• 민주노총 지도부 선거,
    투표율 “비상”...모바일투표 하루 연장
    50% 미달이면 선거 무산...“무산되면 민주노총 큰 혼란”
        2017년 12월 05일 05: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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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을 80만 조합원 직선제로 뽑는 민주노총 9기 임원 선거가 기술 오류 등에 따른 낮은 투표율로 모바일, ARS 투표를 하루 연장하기로 했다.(관련 공지 링크) 만약 투표율 50%를 넘기지 못하면 선거가 무산돼 새로 치러야 한다.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오는 모바일 및 ARS투표를 7일 오후 6시까지 하루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표가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있었던 모바일 및 ARS투표의 기술적 오류로 투표하지 못한 조합원의 투표권 보장과 낮은 투표율로 인한 선거 무산 사태를 막기 위함이다.

    현장투표는 계획대로 6일 오후6까지만 한다. 이에 따라 개표도 모바일 및 ARS투표를 진행한 후 7일 오후 6시에 이뤄지고, 개표 결과도 예정보다 하루 늦은 8일 오전 경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전체 선거권자 80여만명 중 모바일 투표로 28만여명, ARS 투표로 5만명을 참여하고 나머지는 현장투표를 한다.

    참여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현장투표는 높은 투표율을 유지하곤 있지만, 가맹조직별 보고와 집계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현재 투표율이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일 기준 모바일 투표에 12.4%, ARS 투표엔 27.1%가 참여하는 등 저조한 투표율이 이어지고 있다. 만약 마감일까지 모바일 및 ARS 투표율이 계속 이 수준을 이어가게 되면 선거 무산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중앙선관위는 “투표율이 과반수에 못 미쳐 임원선거 전체가 무산되는 비상상황까지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선거가 무산되면 출마한 4개 후보 모두 입후보 자격도 상실될 뿐 아니라, 지도부 공백사태로 인한 대정부-대자본를 상대로 한 교섭과 투쟁 적기도 놓칠 수 있다.

    민주노총은 각 산별, 지역, 단위노조의 조직 골간체계를 통한 투표 독려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중선관위는 민주노총에 요청해 전날인 4일 산별대표자회의를 열고 전 가맹조직 차원의 1일 현장투표율 점검 및 보고, 전 가맹조직의 기초단위 현장간부들의 전자투표와 현장투표를 독려하고 기존에 복잡한 투표방법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우선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기술적 오류로 투표기회를 상실한 조합원들의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해 모바일투표 발송 회수 재조정한다. 기술오류가 해결된 이달 3일을 1회차로 하고, 4일 2·3회차, 5일 4·5회차 투표기회를 부여한다. 5회차 투표기회까지 모바일투표를 완료하지 않은 조합원은 6일부터 전체 ARS투표로 전환해 투표할 수 있다.

    모바일투표 문자발송 시간대도 사업장의 업종별 특성을 최대한 반영해 하루 1번 발송했던 문자를 하루 2번 발송할 계획이다.

    모바일투표 접속 가능시간 및 전화인증 시간도 조정됐다. 기존엔 문자를 받은 후 ‘1시간’ 이내 투표 홈페이지에 접속해야 했던 것을 ‘3시간’ 이내에 접속하면 투표가 가능하도록 했다. 전화인증 시간도 기존 ‘30초 이내’에서 ‘3분 이내’ 완료하도록 바꿨다.

    중앙선관위는 “투표율 미달로 인한 투표무산 사태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며 “만에 하나 투표율이 50%에 미치지 못하면 민주노총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이고, 지도부 공백상태에서 또다시 인적, 물적 자원이 투여되어야 할 선거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일궈온 민주노총, 정권과 자본의 억압과 착취에 맞서 노동자의 권리 쟁취를 위해 투쟁해온 민주노총의 역사와 과제를 가슴에 새기며, ‘내가 민주노총이다’이라는 자부심으로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주시길 호소 드린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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