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 46%, 부시 불신임 찬성
        2006년 03월 18일 06:0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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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스 페인골드 미 상원의원(민주당)이 지난 13일 상원에 제출한 부시 대통령 불신임 결의안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들 절반 가까이가 불신임에 찬성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아메리칸 리서치 그룹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상원이 영장 없는 도청을 허용한 부시 대통령을 불신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46%,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44%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응답자(49%)가 찬성한다는 응답자(42%)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통령 직무의 정지나 파면을 초래하는 탄핵에 비해 불신임은 단지 의회가 공개적으로 대통령의 꾸짖는 것으로 법적인 효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이번 여론조사는 집권 2기 임기가 1년밖에 지나지 않은 부시 대통령을 하야시키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한 견제는 필요하다는 미국민들의 여론이 높아졌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자도, 민주당 지지자도 아닌 30% 가량의 무당파 유권자들 가운데 47%가 부시 대통령 탄핵에 대해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여론조사를 담당한 딕 베넷은 “무당파층이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이탈하고 있다”며 “이는 대통령에게 벌어질 수 있는 일 중 가장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가 민주당의 불신임 결의안 추진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공화당 의원이 많은 상원 의석분포상 통과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베넷은 불신임에 대한 지지가 60%를 넘어서지 않는 한 민주당 지도부가 결의안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 16일 발표된 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의 조사에서는 어느 당이 의회에서 다수당이 되길 바라는지를 묻는 질문에 민주당이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50%로 공화당이라고 대답한 응답자 37%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오는 11월에 치러지는 중간선거의 판세를 가늠하게 했다. 이 응답대로라면 지난 1994년 이래로 지속돼온 공화당의 하원 장악이 12년만에 끝나게 된다.

    개전 3년을 맞은 이라크 전쟁에 대해 미국인들이 점점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퓨 리서치 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이 이라크에서 내전을 막는 데 실패했다는 응답자가 66%에 달했다. 지난 1월에 비해 18% 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이 잘못된 결정이라는 응답은 49%로 치솟았다. 또 미국이 이라크에서 패전할 것이라는 응답은 점점 높아져 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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