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자기 땅의 이방인들』 외
        2017년 12월 02일 01: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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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땅의 이방인들> – 미국 우파는 무엇에 분노하고 어째서 혐오하는가

    앨리 러셀 혹실드 (지은이) | 유강은 (옮긴이) | 이매진

    <감정노동>으로 잘 알려진 앨리 러셀 혹실드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사회학과 명예 교수가 진보의 본거지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파란 미국’ 버클리에서 주민 절반이 티파티를 지지하는 초보수주의의 숙주인 ‘빨간 미국’ 루이지애나를 오가며 쓴 공감과 이해의 여행기다.

    루이지애나는 싱크홀과 화학 물질 오염 등 환경 위기의 전시장이고, 평균 기대 수명이 짧아 파란색 주 사람들보다 5년 일찍 사망하며(루이지애나 주 75.7세 대 코네티컷 주 80.8세), 교육 수준이 낮고, 주 예산의 44퍼센트를 연방 정부에 기대는, 미국 전체에서 인간 개발 지수 49위, 건강 순위 꼴찌, 아동 행복 수준 49위인 ‘빨간 미국’이다. ‘빨간 미국’과 ‘파란 미국’을 나누는 공감의 벽을 가로지른 5년의 기록 속에서 찾아낸 진짜 진실은 무엇일까?

    보수적인 생각을 지닌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자기 이익을 거스르는 투표를 한다는 ‘진보’의 통념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한다. ‘파란 미국’에서 ‘빨간 미국’으로 찾아간 혹실드는 문화적 잠식과 경제적 쇠퇴가 불러오는 공포, 미국 양쪽 연안 도시 지역 진보주의자들이 자기들에게 보내는 경멸에 맞선 분노, ‘우리들’만 뼈저리게 느끼는 연방 정부의 배신을 향한 혐오라는 강한 구심력을 지닌 감정들을 맞닥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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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의 새로운 선지자들> – 21세기 슈퍼엘리트 스토리텔러 신화 비판

    니콜 애쇼프 (지은이) | 황성원 (옮긴이) | 펜타그램

    자본의 위기를 은폐하는 새로운 스토리텔러 신화 비판. 자본주의의 성공의 배경엔 새로운 스토리텔러의 출현이라는 21세기적 현상이 있다. 그 중 가장 강력한 스토리텔러는 빈민도 노동자도 아닌 슈퍼엘리트들이다. 이들은 관료와 시민단체의 뒤에서 그림자처럼 정부 정책을 조정하던 20세기의 전통적인 자본가나, 자본의 지배를 합리화해오던 지식엘리트와도 다르다.

    이 새로운 자본의 선지자들은 오늘날 가장 목청 높은 자본주의 비판가들이다. 하지만 결코 자본의 종식을 주장하지 않는다. 이들의 시장주의적 해결책은 사람들에게 자본주의가 사회를 조직하는 최상의 혹은 유일하게 가능한 방법이라는 확신을 심는 데 일조한다. 생각의 수준을 지배하고 현 상태에 도전하는 이야기들을 집어삼켜 버린다.

    부를 축적하는 ‘마법적인 능력’에서 기인하는 ‘아우라’는 이들의 이야기에 폭넓은 호소력을 부여하고 이들을 자본주의 정신을 수호하는 선지자로 만들어 준다. 이 책은 자본주의 신화 창조자들을 풍자적이지만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자본의 새로운 지도자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착취 시스템을 견고히 하는 데 기여하는지, 부와 힘의 불평등을 보호하는 변화만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밝히고 있는 대중교양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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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에게 고용된 사람들> – 한국의 자영업자 보고서

    김도균 | 김태일 | 안종순 | 이주하 | 최영준 (지은이) | 후마니타스

    현재 경제활동인구의 4분의 1이 자영업자이며, 앞으로도 크게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 과거에도 미래에도 대한민국 국민의 상당수는 여기에 속할 것이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이들 자영업자의 현실을 드러내고 대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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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사랑의 세 번째 법칙>

    설흔 (지은이) | 풀빛

    비행청소년 15권. 지금까지 한국 고전과 역사 속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꾸준히 선보였던 소설가 설흔은 이번 작품 <첫사랑의 세 번째 법칙>에서도 그의 장기를 한껏 발휘하며 시점이 종점이 되고 종점이 시점이 되는 사랑의 길고 긴 역사에 대해 깜찍하고도 발랄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바로 우리 곁을 지나칠 법한 평범한 중딩 남자애는 한 여자애를 만나 고등학생이 되고 재수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고 군 입대를 기다리는 청년이 되어 가는 동안 자신의 부족함을 철없음을 용기 없음을 자신 없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 만남의 시간 동안 인연은 아버지 어머니 대로, 몇 세기를 훌쩍 건너뛰어 역사의 한 장면 속으로 이어진다.

    지금인가 보면 과거의 이야기이고, 과거 속에 풍덩 빠져 있으면 어깨를 툭 치며 현재로 다시 소환한다. 사실인가 싶으면 꿈이고, 꿈인가 싶으면 다시 깨어나고 싶지 않게 만드는 어떤 것, 그것이 이 책 <첫사랑의 세 번째 법칙>이 가진 마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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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를 보는 방법 >– 박테리아의 행동부터 경제현상까지 복잡계를 지배하는 핵심 원리 10가지

    존 밀러 (지은이) | 정형채 | 최화정 (옮긴이) | 에이도스

    급작스런 주식시장 붕괴나 금융위기 그리고 아랍의 봄 같은 사회혁명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날씨 변화에 극도로 민감한 꿀벌들은 벌집의 온도조절을 어떻게 할까? 신경세포 하나 없는 박테리아나 점균류는 어떻게 목표지점에 도달해 미생물을 잡아먹는 것일까?

    컴퓨터 거래프로그램의 사소한 오류로 발생한 2010년의 주가 대폭락이 전 세계인들의 경제적 삶에 쓰나미를 몰고 온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현대사회는 아주 작은 부분의 국소적 행위가 전체에 엄청난 파급력을 줄 수 있을 만큼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런 복잡성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아주 많다. 환원주의라는 19세기의 전통적 방법론에 기반한 기존 과학계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등장한 복잡계 과학은 복잡한 현상을 꿰뚫어보기 위해서는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상호작용, 피드백, 이질성, 소음, 분자 지능, 집단 지성, 네트워크, 스케일링, 협력, 자기조직화 임계성 등 복잡계를 지배하는 핵심 원리 10가지를 통해 복잡한 현상의 ‘전체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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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태니커 필수 교양사전 : 근대의 탄생>

    브리태니커 편찬위원회 (지은이) | 이정인 (옮긴이) | 앤서니 그레일링 | 아고라

    오늘날의 세계를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근대의 사상사적 사건들과 사상가들의 수많은 성과들을 재조명하고 있다. 18세기 근대의 발원지였던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의 철학자, 과학자 그리고 혁명가들은 당시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세계를 꿈꾸었을까? 또한 우리는 뉴턴, 로크, 볼테르, 스피노자, 마르크스 등의 발자취에서 오늘날의 세계사적 전환기의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을 수 있을까?

    민주주의, 인권, 자유, 시민의 삶에 대한 제도적 보장, 종교적 다양성 등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가치들은 근대와 함께 탄생했다. 근대의 이 혁명적 기획은 왕정과 종교가 주장하는 절대 진리에 대한 이성적 도전과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따라서 근대의 기획은 사회를 개혁하는 창조적인 기획이었으며 자유, 그 중에서도 지적 자유에 대한 약속과 요구를 전제로 했다. 특히 자연과 사회가 합리적인 질서를 갖고 있으며 경험적인 관찰과 이성적 사고를 통해 그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근대 사상이 불러온 새로운 생각이었다.

    이 책은 이렇듯 전통적 권위의 원천을 부정하고, 이성과 자유로운 탐구로 새로운 세상을 세우려 한 근대사상의 거대한 기획을 살펴보면서 오늘날의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찾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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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태니커 필수 교양사전 : 이슬람>

    브리태니커 편찬위원회 (지은이) | 박지선 (옮긴이) | 지아우딘 사르다르 | 아고라

    ‘브리태니커 필수 교양사전’은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가장 오래된 백과사전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브리태니커에서 직접 집대성한 기획 시리즈물이다. 이 책은 그 중 이슬람의 세계를 주제로 그 기원과 역사, 그리고 문학, 과학, 건축, 학문 등을 개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현재 중동의 분쟁과 수니파, 시아파 간의 분열에 대한 원인들을 조망하고 그 역사적 의미와 현재를 분석한다.

    서구 중심의 세계관에서 본다면 이슬람 문명은 획일적이고 정적인 것으로 잘못 인식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초 무함마드가 이슬람을 창시한 이래 지금까지 이 문명은 여느 문명과 마찬가지로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수많은 변화를 겪고 왔고,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새로운 시대에 대한 열망과 기대를 안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내용들을 풍부하고 정확한 정보에 바탕해 쉽고 체계적인 언어로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처음 이슬람 세계를 접하는 독자들에게 훌륭한 지침서 역할을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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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기의 소설, 레 미제라블> – 가난, 역사, 혁명에 관한 끝없는 물음

    데이비드 벨로스 (지은이) | 정해영 (옮긴이) | 메멘토

    시대를 막론하고 동시대와 소통하는 매혹적인 이야기의 힘 덕분에 출간된 지 150년이 지난 <레 미제라블>은 끊임없이 영화,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가장 제대로 이해되고 있지 못한 작품”(마이클 린드그렌, 「워싱턴포스트」)이라는 평가가 있듯이, 이런 대중화와 각색, 축약 과정에서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이해 부족과 위고의 의도를 오해해서 갖가지 오류가 재생산되었다.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프랑스 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전기 작가이자 번역가인 데이비드 벨로스는 “괴물 같은 분량에도 허술하게 늘어지는 부분이 한 군데도 없는” 이 걸작의 가이드를 자처하며 전통적인 문학 비평을 초월해 언어, 정치, 역사적 맥락을 동시에 살피는 방식으로 이 작품을 파헤친학교도서다.

    작품에 대한 전기라고 해도 좋을 이 책은 <레 미제라블>의 기원과 탄생, 출판과 반응, 시대를 초월한 고전이 되는 전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특히 위고가 혁명과 쿠데타, 정치적 망명을 겪으면서 어떻게 19세기의 대표적인 소설을 썼는지, 그가 <레 미제라블>의 출판을 위해 어떤 혁신적인 거래를 해냈는지, 사회 문제에 대해 그가 가진 접근법이 어떻게 당대와 미래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중심으로 흥미진진한 논의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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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도서관저널 2017.12>

    (주)학교도서관저널 (지은이) | (주)학교도서관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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