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해직교사, 삭발·오체투지
        2017년 12월 01일 06: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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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해직교사들이 1일 삭발투쟁 후 청와대까지 오체투지 행진을 해 법외노조 철회,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광화문 북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교육 시계는 여전히 박근혜 정권 시절에 멈춰져 있다”며 “정부는 박근혜 정권이 빼앗은 권리를 지금 당장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 그것이 시대의 명령이자 새 정부의 의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전교조의 법외노조 통보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간 자행된 민주노조 파괴와 노동혐오의 산물이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 퇴진과 문재인 정부 출범 즉시 실행했어야 할 노조 아님 통보의 철회는 7개월이 다 되어가도록 오리무중”이라며 “교육적폐 1호인 법외노조 철회 없이는 교육개혁은 단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해직교사인 변성호 전 전교조 위원장은 삭발식 직전 발언에서 “머리를 자르고, 온몸을 추운 아스팔트 바닥에 내던지는 것에 망설임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법외노조 철회, 원직복직, 교육적폐 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마음에 새기며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해고자와 함께 하는 이 투쟁은 우리의 교육과 세상을 바꾸는 투쟁의 하나의 벽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삭발에 나선 해직교사는 퇴임자 등을 제외하고 모두 13명이다. 2016년 전교조 전임자로 일하던 중 박근혜 정부의 ‘전교조 법외노조 후속조치’로 업무복귀 명령을 받았으나 이에 저항하면서 해고된 이들이다.

    해직교사들은 광화문 북광장 한가운데에 일렬로 앉아 삭발을 시작했다. 삭발을 하는 도중 일부 교사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해직교사들은 “권리란 마땅히 누려야 하는 것이므로 그 누군가에 의해 임의로 제한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권리는 주체들이 투쟁으로 쟁취하는 것이지 누군가의 시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 투쟁을 승리로 마무리하고 내년엔 반드시 교단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삭발식과 기자회견 마친 직후 해직교사들은 광화문 광장부터 청와대 인근 효자동치안센터까지 오체투지 행진을 했다. 오체투지로 청와대 인근까지 도착한 해직교사들은 ‘법외노조 철회-해고자 복지, 교육적폐 청산’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해직교사 기자회견 및 삭발과 오체투지(사진=유하라)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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