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부실펀드 마구 팔아
    2006년 03월 17일 05: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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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들이 투자자에게 부실펀드를 강매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위원장 강종면)은 17일 우리금융지주가 통합 자본시장법 시행을 앞두고 자산운용 및 금융상품판매시장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기 위해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을 통해 부실펀드를 투자자에게 떠넘기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자산운용의 대표적 성장형 펀드 “우리코리아블루오션 주식형펀드”는 2005년 11월 17일 설정금액이 6,491억원에 이를 정도로 우리투자증권의 핵심펀드로 부상했다. 그러나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설정당시 약속과 달리 지금은 4%에 가까운 손실율을 보이는 불량펀드로 전락하고 있다.

이러한 손실이 야기된 이유는 우리코리아블루오션 펀드가 ▲주가지수 1,400P 에도 주식시장을 지나치게 낙관하며 주식편입비율 60%이상의 고위험 상품으로 설정돼 있고 ▲위험 분산 시스템을 전혀 갖추지 않아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을 고스란히 고객이 떠안는 구조이며 ▲ 전체 종목 중 코스닥 기업을 1/3이상 편입시키는 등 안정성을 도외시 한 채 주식시장 하락 시 손실율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기형적 구성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투자증권은 영업직원들에게 판매할당량을 부과해 수탁고 증가를 노리고 있다. 영업직원들은 할당을 채우기 위해 고객인 투자자들에게 손실 위험이 높은 상품임에도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구매를 강요해야 한다.

영업직원은 우리코리아블루오션펀드가 시장 하락 시 큰 폭의 손실을 보이고 또 블루칩 중심 구성이라는 선전과 달리 위험종목을 포함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판매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향후 주식시장 상황이 계속 상승국면이기 때문에 안정된 수익이 보장된다고 고객을 속여야 한다.

증권노조 우리투자증권 김성호 지부장은 “우리증권과 LG투자증권의 합병 후 우리금융지주측이 자산규모 확대전략의 일환으로 전 직원에게 강압적으로 목표량이 부여했다. 직원들은 친인척을 동원하여 무리하게 펀드에 가입한 실정이며, 이러한 과정은 브로커가 약정할당 목표를 채우기 위해 자기매매와 일임매매를 동원하던 방식과 흡사하다”고 밝혔다.

증권노조 강종면 위원장은 이런 사례가 우리투자증권 뿐만 아니라 다른 증권사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강 위원장은 하나금융지주가 소유한 대한투자증권의 경우 영업직원들을 대상으로 현재 1조8천억원인 수탁고를 85일 만에 1조원 이상 증가시키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투자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 그러나 관련법규인 현행 증권거래법과 증권업감독규정은 유가증권매매와 관련한 규제 중심으로만 돼있어 펀드와 같은 간접자산 판매 및 권유의 경우 투자자를 보호할 장치가 전혀 없는 실정이다.

증권노조는 판매사가 투자자에게 특정 펀드를 집중판매하는 행위와 직원들에 대한 판매할당으로 투자자의 이해를 거스르는 것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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