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대선 전략이 없다"
        2006년 03월 17일 05: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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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극화 문제를 정부가 의도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2007년 대선을 20대80의 대결로 가져가려는 것이다. 80을 선동해 20을 누르려하는 것이다. 상대는 작년 하반기부터 정비작업을 하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어떤 전략인지 이해가 안 간다.” 

    17일 한나라당의 비주류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와 새정치수요모임의 ‘지방선거와 한나라당의 진로’ 공동토론회에서 윤여준 전 여의도연구소장이 한나라당 지도부의 일관성 없는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윤 전 소장은 “박근혜 대표가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런데 공 들인 것을 일순간에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윤 전 소장은 호남 민심을 얻는다면서 한나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계획에 대해 격렬한 어조로 비난을 하고 호남 석권을 노리는 민주당에게 연합공천을 제의한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어떤 전략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비꼰 것이다.

    윤 전 소장은 정부의 양극화 대책을 내년 대선을 위한 정비작업이라고 주장한 뒤 “한나라당에 부자정당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것이 안타깝다”면서도 “과거 이회창 총재가 연설문에게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하니 중진 의원들이 찾아와 진보정당 하자는 말이냐며 탈당한다고 항의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토론자로 나선 심재철 발전연 대표는 “시대 흐름은 뉴라이트와 같은 진보우파가 강화되고 있는 움직임”이라면서 “서울시의 청계천이나 뉴타운 사업, 경기도의 평택항 등이 진보우파의 시각을 시사하는 좋은 예”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의 중요한 징검다리”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기현 수요모임 부대표는 “차기 정권은 실용주의와 실사구시로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외부인사 영입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대표는 “가장 중요한 변화의 초점은 인물”이라며 “특히 대선에 영향이 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광역단체장 외부인사 영입에 대해 대충 넘어가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두 모임의 대표격인 이들 의원의 발언은 한나라당내 유력 대권 주자인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가운데 이 시장에 유리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최근 박 대표의 공개적인 이 시장 견제로 한껏 몸을 낮추고 있지만 이들 모임은 당내 친 이명박 계열로 분류되고 있다.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발전연과 수요모임 회원인 이재오 원내대표, 심재철, 박형준, 김기현, 진수희, 김희정 의원 등과 한나라당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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