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최연희 드디어 버리나
        2006년 03월 14일 11:3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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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지도부가 성추행 물의를 일으킨 최연희 의원의 탈당 이후 의원직 사퇴에는 방관하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진수희 한나라당 공보수석이 13일 “내부 논의가 있었다”며 “하루 이틀만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진수희 공보수석은 최연희 의원에 대한 한나라당의 미온적인 대처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하루 이틀만 기다려 달라”며 지도부의 결단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다른 당이 요구하는 의원 제명안 제출에 함께 하는 정도의 수위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다른 방법이 없지 않는가”라며 “이미 탈당했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제명할 수도 없고 다른 당의 요구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방일 중이던 11일 기자회견에서 "제가 국민에게 사과드렸고, 당이 할 수 있는 여러 조치들을 취했다"며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는 "본인이 판단해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하고, 강하게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던 이재오 원내대표가 발언을 삼가면서 한나라당 지도부가 최 의원 사건을 조용히 덮고 가려한다는 일부 언론과 여론의 추측과는 다른 설명이다.

    이에 대해 진수희 의원은 “다른 의원들도 지금 부글부글 끓고 있다”며 “여성의원들 뿐 아니라 남성 의원들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최 의원의 결단이 늦어지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사태가 장기화되고 한나라당이 여당이나 사회여론의 비난을 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적잖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도 이재오 원내대표는 “최연희 의원에 대해 한 말씀도 않는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허태열 사무총장이 담당하고 있다”며 허 총장에 마이크를 넘겼다. 허 총장은 “한 때 최연희 의원이 건강이 안 좋아 결정이 어려웠던 것 같고 동해당원과 시민들의 반대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한나라당은 현명한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여전히 수동적인 면모를 보인 바 있다.

    과연 이재오 원내대표의 침묵이 진수희 공보수석의 말처럼 ‘부글부글 끓는’ 마음을 누르려는 행동인지, 최연희 의원 사건의 책임에서 한 걸음 물러나려는 모습인지는 ‘하루 이틀만 기다리면’ 드러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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