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민주혁명당 대선승리 파란불
        2006년 03월 14일 10:1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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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7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멕시코의 좌파정당 민주혁명당(PRD)의 대선가도에 파란불이 켜졌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수도 멕시코시티가 위치한 멕시코주에서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민주혁명당은 31%를 득표, 1위인 제도혁명당(PRI)을 바짝 추격했다. 또 멕시코시티 시장 출신의 대선후보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42%의 지지율을 보이며 2위 후보와의 격차를 10% 포인트 이상 따돌리며 선두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인구 1천4백만명이 살고 있는 최대 주 멕시코주에서 실시된 이번 선거에서 민주혁명당은 우파 제도혁명당을 위협하는 정치세력으로 급부상했다. 대선 결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금석이라고 여겨지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혁명당은 제도혁명당과의 득표율 격차를 1% 포인트 수준으로 바짝 좁혔다.

    민주혁명당은 수도 멕시코시티 시장을 배출하기도 했지만 멕시코주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제도혁명당과 국민행동당(PAN)에 이어 제3당의 위치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 해 있었던 주지사 선거에서 제도혁명당이 압승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민주혁명당의 약진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중남미의 좌파열풍이 이어질 수 있을 지를 가늠할 척도가 될 오는 7월의 멕시코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멕시코시티의 일간 <엘 우니베르살>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42%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센테 폭스 대통령이 이끄는 국민행동당의 펠리페 칼데론 후보는 32%, 제도혁명당의 로베르토 마드라소 후보는 24%를 얻는 데 그쳤다.

    이처럼 오브라도르의 지지도가 높아지자 우파 정당들의 공세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국민행동당은 지난 10일 “오브라도르가 미국의 적인 베네수엘라 차베스로부터 돈을 받았다”며 유권자들의 보수적인 심리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또 카를로스 살리나스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한 연설을 통해 “라틴아메리카는 대중영합주의적인 독재자들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로 오브라도르를 공격했다.

    오브라도르 후보는 이같은 비난을 일축하고 집권시 멕시코의 고질적인 부패를 척결하고 가난한 이들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정책을 펼칠 것을 약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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