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으로 원전 안전 우려에
    자유당, 연일 ‘좌파 괴담’ 등 왜곡
        2017년 11월 17일 01: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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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지진으로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이러한 우려를 제기하는 이들을 ‘극렬좌파’로 규정하며 원전 안전성 문제에 대해선 “괴담”, “사회불안 조성”이라고 치부하고 있다. 원자력 산업계의 입장만 옹호하는 편향적 태도는 물론, 국민 안전 문제까지도 이념적 잣대로 편을 나누고 분열을 야기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진이 발생한 경주와 포항이 있는 영남권에는 양산단층을 포함해 지진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활성단층이 다수 분포해있다. 문제는 이처럼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활성단층 밀집 지역들에 국내 원전 18기가 몰려 있다는 것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진이 나고 난 뒤에 원전괴담이 돌고 있는 것을 보고 참으로 못된 사람들의 행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잇따른 지진으로 원전에 대한 실제적인 위험성을 ‘괴담’으로 왜곡하고 나선 것이다.

    홍 대표는 “우리나라 원전은 대부분 진도 7 이상 강진에 견딜 수 있게 되어 있고 또 원전 5, 6호기 같은 경우에는 강도가 7.5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 참사까지도 대비해서 원전설계를 하고, 원전환경도도 세계 1위”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의 이러한 주장은 원전 산업계의 주장을 그대로 베낀 것에 불과하다. 최근 환경단체들은 지역의 땅의 조건 등에 따라 같은 지진규모라도 피해가 더 클 수도 있다며 단순히 지진규모만으로 원전의 안전성을 평가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홍 대표는 “좌파들이 그런 괴담을 퍼뜨리는 것은 우리가 좌파들이 퍼뜨린 광우병괴담을 한 번 생각해보면 어이없는 괴담에 국민들이 현혹되는 사례는 앞으로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 또한 연이은 지진에 따른 원전 문제까지 이념으로 편을 나누고, 현실화된 원전 위험성을 괴담으로 축소하는 데에 힘을 보탰다.

    정 원내대표는 “일부 극렬좌파단체들이 국내 원전 안전성에 대해 과도하게 자극하는 사회적 불안을 야기 하고 있다”며 “과거 광우병괴담 같은 극렬 좌파단체들의 소위 괴담유포, 사회불안감 조성 등 행태에 절대 휘둘려서 안 된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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