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지진과 수능 연기
    전교조, 연가투쟁 등 연기
        2017년 11월 16일 08: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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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법외노조 철회를 위한 연가투쟁 등 모든 투쟁 일정을 연기하겠다고 16일 발표했다. 포항 지진으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수능이 연기된 데 따른 결정이다.

    우선 전교조는 이날 ‘사회적교육위원회’와 ‘투명가방끈’ 등 수능 대응 기자회견 및 활동과 내일인 17일 오후 6시로 예정됐던 수도권 촛불집회는 모두 취소했다.

    법외노조 철회, 성과급제, 교원평가제 폐지 등 3대 교육적폐 청산을 위한 연가투쟁은 12월로 연기하고, 이날로 16일째인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 단식과 8일째인 시도지부장 등의 집단단식도 중단한다. 다만 농성장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전교조는 내주 수능이 끝난 후 투쟁 재개 일정을 발표할 방침이다.

    기자회견(사진=전교조)

    앞서 전교조는 ‘3대 적폐 청산’ 총력투쟁을 결의하는 조합원 총투표에서 조합원의 압도적인 찬성표로 24일 연가투쟁을 벌이기로 한 바 있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3시 전교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갑작스러운 천재지변과 수능 연기로 인해 총력투쟁 일정의 탄력적인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교조는 “교원평가·성과급 폐지와 ‘노조 아님 통보’ 철회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하고 중요한 과제”라며 “정부는 수능 시행일까지 추가 재난 대비와 수능·대입전형 연기에 따른 혼란 방지에 집중하고, 이후 3대 교육적폐를 청산하겠다는 결단을 조속히 내리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포항지진으로 정부가 수능을 연기한 것에 대해 “정부의 신속하고 적절한 결단을 지지한다”며 “수능 연기 조치는 지난 세월호 참사로부터 얻은 교훈과 연결되어 있으며, 박근혜 정부나 이명박 정부에게는 기대할 수 없었던 인간 중심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수능 연기가 큰 혼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배경에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입시경쟁 서열화교육체제가 있다”며 “비교육적인 수능은 정부의 종합적인 교육개혁의 구도 속에 전면적으로 개편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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