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당 정우택의 궤변
    김관진 구속 좋아할 사람 김정은뿐?
    불법과 비리 문제를 ‘북한’문제로 물타기
        2017년 11월 16일 02: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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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과 안보 문제를 자신들의 불법행위와 비리를 감추는 도구로 악용해왔던 보수정당의 ‘북한만능주의’ 습관이 또 나왔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이명박 정부 시절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군 사이버사령부를 동원한 여론조작과 정치개입 혐의로 구속된 것에 대해 “박수치고 좋아할 사람은 김정은 뿐”이라는 궤변을 늘어왔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이 가장 무서워하고 두려워했던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포승줄과 수갑에 포박된 모습을 볼 때 전 세계에서 가장 좋아할 사람이 누구인지 되묻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관진 전 장관은 군 사이버사령부를 통해 당시 야당을 비난하는 댓글을 달아 여론을 조성하고 증원 과정에서 호남 출신을 배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전 장관의 구속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국정원과 군 사이버부대들의 무력화”라고 규정하며 “박수치고 좋아할 사람은 김정은뿐이다. 이는 국익 자해 행위고 안보 자해 행위”라고 국가기관을 이용해 정치개입을 한 피의자를 감싸고 돌았다. 불법행위, 비리 등 악재가 터질 때마다 아무런 관련성도 없는 북한, 안보 문제를 들먹이며 물타기 하던 극우적 모습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대목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으로, 현직도 아닌 전직 국정원장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에도 안보 문제를 연결시켰다. 국민 세금을 쌈짓돈처럼 권력자에게 갖다 바친 ‘전직’ 국정원장들의 구속이 안보 불안을 야기한다는 것이 정 원내대표의 주장이다.

    정 원내대표는 “도주 우려도 없는 전임 정권의 국정원장들을 관행적으로 해온 측면을 무시한 채 무작정 감옥에 잡아넣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익과 안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문제가 예전에는 관행적 측면이 강조되었기 때문에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한다면 관련법 개정 등 제도개선을 해 나가는 것이 근본대책”이라고 말했다. 특수활동비 상납 혐의를 받는 3명의 국정원장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건너뛰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선동 같은 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특수활동비 사태는 굉장히 일방적이고 정치 보복성인 그런 검찰 수사”라며 “이것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수집과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특수활동비 실태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는 것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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