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철이냐, 김혜경이냐?
        2006년 03월 13일 04: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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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14일)부터 5.31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의 서울지역 후보로 뛸 시장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 경선 투표가 시작된다. 14일~18일까지 9,621명의 민주노동당 서울시 당원들이 온라인과 직접투표로 서울시장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 순위를 결정한다.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로 기호 1번 김종철 전 당 대변인과 기호 2번 김혜경 전 당 대표가 본선 경쟁력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투표를 하루 앞둔 13일 오후까지 양측은 어느 일방의 우세를 섣불리 예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종철 후보 선거본부의 김준수 상황실장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박빙”이라고 진단했다. 김 실장은 당내 특정한 의견 그룹이 김혜경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초기 다소 뒤쳐져 출발했지만 "16차례 TV 토론에서 민주노동당 바람을 일으킬 후보는 김종철 뿐"이라는 김 후보 측 주장이 지역 당원들에게 설득력을 얻어 표차를 한참 줄였다는 설명이다.

    김혜경 후보 선거본부의 신장식 전 관악을지구당 위원장은 “우세라고 보지만 안심하고 있을 수만도 없다”고 분석했다. 신 위원장은 “지역위원회 위원장들이 김혜경 전 대표를 출마시키기 위해 노력한 만큼 지역 여론을 모아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종철 후보측의 ‘TV 토론 적임자론’에 대해서는 “50보, 100보다”며 “연륜을 바탕으로 얼마나 무게감 있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두 후보는 8일과 10일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어 서로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민주노동당 후보로 정책 동질성이 높아 성별과 나이 빼면 차이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김종철 후보는 ‘뉴타운 반대’ 등 주택정책을, 김혜경 후보는 베이징, 서울, 일본을 잇는 아시아 평화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두 후보 모두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카드와 본선 경쟁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혜경 후보 측은 “거대 양당의 대결 구도가 아닌, 여성 대 여성 구도로 서울시장 선거 보도 프레임 안에 들어갈 수 있다”며 “강금실 출마가 오히려 유리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 선거본부 관계자는 “트럭이 경쟁하는데 승용차로는 안된다, 트레일러가 나서야 된다”며 상대후보인 김종철 전 대변인에 비해 ‘정치적 중량감’에서 우세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김종철 후보 측은 “정책적 차이는 없다”면서 “누가 더 민주노동당의 정책을 강하게 표현해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여성으로 젊은 강금실 대 나이든 김혜경의 대결 구도보다는 ‘TV 토론회에 강한’ 젊은 30대 주자가 낫다는 주장이다. 지난 총선 때 TV 토론을 통해 노회찬 의원과 함께 민주노동당 바람을 일으킨 주역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두 후보의 적극적인 선거운동에도 불구하고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경선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아 걱정을 하고 있는 중. 얼마 전 치른 당 대표 등 최고위원 선거의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은데다 서울시 후보 선거와 함께 지역구에서 기초자치단체장과 의원 후보 선거를 동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 등 다수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미뤄지고 있는 현실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박지영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선거관리위원장은 “방송이나 언론에 공개토론회를 요청했지만 다른 정당이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돼 아쉽다”며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투표 참여를 최대한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는 18일 오후 4시 중구 구민회관에서 열리는 후보선출대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정당 사상 첫 순번투표제 도입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 선출제도 새로와

    민주노동당 지방선거 비례대표 후보 선출에서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누적식 가중 순번투표제’가 시행된다. 유권자가 각 후보에 대해 1, 2, 3순위를 기입하고 이를 점수로 환산해 명부마다 누적 집계하는 방식이다. 비례대표 후보는 물론 후보의 순번도 당원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제도다. 기존 1인 1표제나 1인2표제가 당원들의 선호도를 반영하지 못하고 당내 정파 구도 속에 소수집단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됐다.

    당초 서울시장 후보 선출에서도 1등 후보가 과반이 넘지 못할 경우 3순위 이후 득표를 1, 2순위에 합산해 1등을 가리는 ‘선호투표제’를 실시하고자 했으나 서울시장 후보로 2명만 등록해 이번 선거에서는 시행할 수 없게 됐다.

    한편 민주노동당 서울시 비례대표 후보로는 1, 3, 5 홀수 순번인 여성명부에 이수정 학습지노동조합 선전국장, 정호진 전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사무처장, 박선희 중구노점상연합회 동대문 풍물시장내 다오지부장이 경합 중이다. 2, 4, 6 짝수 순번인 일반명부에는 김득의 전국생명보험노동조합 조직국장, 황철우 서울하철공사노동조합 정치위원장, 이용진 전국문화예술노조 위원장이 당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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