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바른정당과 통합론자,
    정치적 실리와 명분상 저능아들“
    “유승민 MB 두둔 깜짝 놀라. MB, 박보다 더 나빠”
        2017년 11월 16일 12: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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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16일 바른정당과 통합 추진에 속도를 내는 안철수 대표 등을 겨냥해 “정치적 실리와 명분상 저능아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원내 의석 한 석이 엄청나게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국민의당이 여당도 아니고, 제1야당도 아니다. 40석에서 몇 석 더 붙여봐야 국회에서 무엇을 이끌고 갈 수가 없다”며 “(바른정당과 통합이) 어떤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다”고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바른정당이 깨지지 않고 20석이었다면 국민의당 40, 바른정당 20 해서 60석이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바른정당이 깨지고 자유한국당으로 가버렸다”며 “지금 바른정당이 11석이지만 어제 보도를 보면 ‘5석은 자유한국당으로 간다’고 한다. 그러면 6명 내지는 3명만 남는다”며 통합에 실익이 없다는 점을 거듭 지적했다.

    또한 “나는 정책연합에 대해선 반대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시대의 우선순위는 적폐청산과 개혁”이라며 “그렇다면 이명박, 박근혜 적폐청산이나 국정원 문제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과 연합해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이 반대하는 방송법 개정은 자유한국당과도 연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바른정당 대표인 유승민 의원과의 정체성 문제도 다시 거론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전날인 14일 SBS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에 반발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는 달리 현재 이 전 대통령의 불법행위는 드러난 게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유승민 대표가 MB를 두둔하는 발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제가 볼 때 MB는 박근혜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이라는 요물을 만나서 농단을 당했고, 그분의 성장 배경이나 생활을 봤을 때 ‘사람 잘못 만나서 속았구나’ 하는 일말의 동정이라도 있다”며 “그런데 MB는 군을 정치에 개입시켰다. 이건 정말 천인공로할 일이고 역사를 후퇴시킨 것”이라고 질타했다.

    ‘당내 반대 목소리에 통합에 주춤했다가 다시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진행자의 분석에 “저도 그렇게 보고 있다”고 긍정했다.

    박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와는 며칠간 일체 대화가 없고, 심지어 그 밑에 측근들도 전혀 연락이 없다”며 “(통합이 추진되기 전엔) 우리 당 대표하고 통화를 제일 많이 했는데 요즘 안 한다. 저도 할 일이 없다”며 안 대표와 갈등이 극에 달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안 전 대표 측이)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의원들한테 ‘너희 나갈 데가 있느냐. 나갈 테면 나가 봐라’ 이러지만 우리의 정체성을 이렇게 짓밟고 간다고 하면 나갈 데가 있다”며 “(통합을 계속 밀어붙이면) 우리도 (새로운) 원내교섭단체가 되는 방법을 모색할 수가 있고, 실제로 그런 이야기가 진전이 되고 있다”며 집단탈당을 예고하기도 했다.

    “보수대연합 과정에 국민의당이 활용되고 있다는 우려”

    국민의당이 보수대통합에 도구로 이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유승민 대표가 ‘1차적으로 국민의당, 2차적으로는 한국당에서 보수대연합을 한다’고 했고, 여기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외국으로 나가면서 ‘(자유한국당으로) 통합하라’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며 “일련의 보수대연합의 한 방법으로 국민의당이 끌려들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그렇게 이용된다고 하면 저는 절대 함께 정치 안 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보수대연합의 과정으로 보이는 바른정당과 통합이) 국민을 위해서 좋은 일인가. 내년 지방선거도 있지만 총선도 있고, 4년 있으면 대통령 선거도 있다. 이런 때 보수대연합으로 뭉쳐지고 진보개혁세력들은 분열된다고 하면 4년 후 대통령 선거에 또 다른 박근혜가 당선될 수도 있다”며 “우리는 지금 정체성을 중심으로 자기의 맡은 바 국가대개혁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차기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중도보수연합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선 “안철수 대표는 여러 그림을 그리겠지만 2012년 대통령 선거부터 지금까지 대통령 그림도 실패했고, 4년 전 서울시장 그림도 실패했다. 지금 본인이 서울시장에 나와도 당선 가능성이 크지도 않다”며 “안철수 대표가 (진보 색깔을 버리고 보수 쪽으로 옮기는 것은)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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