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명길 “홍종학 임명 강행 시
    예산안 처리 등에 부정적 영향”
    "원내지도부와 당 지도부 연대·통합 논의에 적극적"
        2017년 11월 15일 11:1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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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가운데, 15일 최명길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정부여당이 임명을 강행하면) 다른 법안 처리나 예산안 처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자 문제와 예산안 등의 문제를 연계하겠다고 밝힌 자유한국당과 마찬가지로 국민의당 역시 청와대가 일부 야당의 반대에도 홍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면 내년도 예산안에 합의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최명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홍종학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연계하지 않더라도 예산안을 바꿔야 할 부분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최고위원은 “예산안 자체의 문제가 많기 때문에 다른 문제와 연계하지 않아도 바로잡아야 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며 “특히 최저임금 인상분을 예산으로 보전한다는 것은 전대미문의 발상이다. 국민의당의 정체성과 경제정책의 방향을 견주어 봐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문회를 함께 마치고 보고서 채택 일정까지 합의한 국민의당의 불참은 더욱 납득되지 않는다”며 “바른정당의 정운천 의원까지 6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며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고자 했는데 국민의당의 빈자리는 그래서 더욱더 큰 유감이다. 무엇보다 두 야당(국민의당, 자유한국당)의 채택 거부는 하루속히 정부 구성이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민심에 역행한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최고위원은 “국민의당에서는 (홍 후보자 임명을 찬성하는) 기류가 없었다”며 “민주당에서 상황을 잘못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최고위원은 “대부분의 의원들은 (부적격 의견을 포함한다고 해도) 청문보고서를 채택한다는 것 자체가 임명에 동의하는 것처럼 비춰지기 때문에 보고서 채택에 응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전반적인 기류였다”고 전했다.

    그는 “엊그제 의원총회에서도 홍종학 후보자 문제에 대한 논의가 상당시간 있었는데 ‘청문보고서 채택에 응해야 한다’고 말한 분은 한두 분, 한 분밖에 없었다”면서 “(국민의당 소속) 산자위원들도 대부분 ‘너무나도 부적격한 후보자여서 청문보고서 채택을 하더라도 부적격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소한 원내지도부와 당 지도부는 연대·통합 논의에 적극적”

    한편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첫 회동이 이뤄지면서 두 당의 통합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 최고위원은 “양쪽 당이 내부적으로 정리를 하고, 의견을 더 수렴해야 하는 부분이 남아있다”면서도 “유승민 대표가 어제 처음 인사차 왔을 때부터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국민의당에서는 거의 한 달째 내부적으로는 그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오는 21일에도 전 국회의원들이 다 모여서 이 부분에 대해서 진솔한 토론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통합의)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봤다.

    ‘당 내에서 통합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의견이 보편적이진 않은 것 같다’는 진행자의 물음엔 “국회의원을 오래하신 분들 중에선 ‘당의 정체성 상 그렇게 결합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최고위원회의 구성이 7명인데 이 중에 5~6명은 (통합에) 적극적이다. 최소한 원내지도부와 당 지도부는 연대·통합 논의에 적극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답했다.

    당 정체성 문제를 이유로 통합에 반대하는 당 중진의원들에 대해선 “그 분들이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오랫동안 정치를 한 경험 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정체성이 맞지 않는다는 논리는 공감이 가지 않는다”며 “바른정당에 있는 정치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 초재선급 의원들도 (당 정체성이 맞지 않아 통합은 안 된다는 의견에) 별반 동의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과 통합에 반대하는 측은 더불어민주당과 연대를 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엔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민주당에서) 진지하게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최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말만 무성했지 지금까지 협치의 진정한 자세를 보인 적이 없다. 지지율을 믿고 120석 남짓의 정당으로 이 정국을 돌파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고, (민주당의) 그런 생각은 바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 민주당 쪽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기대를 하고 기다리는 것은 무망한 기대”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민의당에도 조만간 기회가 올 것’이라며 박지원 전 대표 등 소위 자강론을 주장하는 측에 대해선 “선거는 다가오고 있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봐야지, 가만히 기다린다는 게 과연 설득력이 있나”라며 “그런 주장에 동의하지 못하는 의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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