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추미애·안철수·이정미 연이어 만나
    홍준표는 만남 자체 거절..유 “졸렬한 작태에 실망”
        2017년 11월 14일 06: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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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바른정당 신임대표가 1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연달아 만났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논의 본격화?
    유승민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많은 부분에서 일치”
    안철수 “바른정당은 새로운 개혁 파트너”

    통합설로 논란이 끊이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유승민 대표의 선출로 통합 논의를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유승민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당과 그리고 바른정당은 기득권 정치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정당”이라며 “유승민 대표는 경제학자로, 저는 벤처 기업가로 시작했다. 함께 새로운 개혁의 파트너로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깊은 논의들, 그리고 협력을 시작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유승민 대표는 “앞으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양당 사이에 정말 진지한 협력 또는 가능성을 이야기 해보기 위해서 오늘 이렇게 방문하게 됐다”면서 “평소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대로 열어 나가기 위한 개혁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많이 공감을 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김동철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언급하면서 “‘이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정말 국민의당의 생각이라면 안보, 경제, 민생, 한국정치의 개혁 등에서 바른정당과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일치한다’, ‘앞으로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협력할 부분이 굉장히 넓다’고 공감했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바른정당-국민의당 통합론에 ‘협력’, ‘공감’ 등의 표현을 동원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할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오늘 짧은 시간에 어느 정도의 합의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진솔한 대화를 통해서 양당 간의 협력,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견제하고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어떻게 같이할 수 있을까 대화해보고 싶다”고도 말했다.

    특히 유 대표는 비공개 회동에서 “호남지역을 배제하라는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었다. 영호남주의를 극복하는 뜻”이었다며, 언론 인터뷰에서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고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이 전했다.

    정의당-바른정당, 선거제도 개편에 손잡을까
    이정미 “정치개혁의 최종목적지는 선거제도 개편…바른정당과 만들고 싶어”
    유승민 “선거제도 개편을 위해 정의당과 함께 노력하겠다”

    유승민 대표는 안 대표와 만난 직후인 오후 2시 30분 이정미 대표를 찾았다. 정의당과 최근 비교섭단체가 된 바른정당은 선거제도 개편 문제에 논의했다. 향후 이들이 정당 지지율과 의석수를 일치시키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도 개편에 협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정미 대표는 “어제 취임 일성에서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고 말씀했는데 정의당과 함께 ‘전환의 계곡’을 잘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보수와 진보 모두에게 맡겨진 정치임무를 잘 수행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진보와 보수의 구분이나 명칭이 중요한 게 아니라, 궁극적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느냐, 더 따뜻하고 정의로운 공동체를 만들어서 물려주느냐에 정치의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의당은 그런 점에서 의석수에 비해선 훨씬 큰 역할을 의회 안에서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보수의 위기를 언급하며 “정의당이 그동안 어떻게 비교섭단체로서 경쟁력을 유지해왔는지 그 비결을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대표는 “국회가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정치 개혁이야 말로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개혁의 최종 목적지”라며 “유승민 대표가 선거제도 개혁을 중요한 과제로 제기 했으니, 이를 단순히 정치개혁특위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을 원하는 정치세력들이 쭉 밀고 나가면서 아직 동의하지 않는 정치세력들도 설득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은가 싶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 굉장히 중요한 이정표 같은 국회를 바른정당과 만들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각 당의 미세한 차이들은 당 대 당이 허심탄회하게, 심도 깊게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유 대표는 “선거제도 개편은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이야기를 해왔고 또 정의당의 일관된 생각은 제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심상정 전 대표가 저만 만나면 제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해줬다”며 “저희들도 민의를 더 정확히 반영할 수 있고 국민들이 흔쾌하게 수용할 수 있는 선거제도 개편을 위해 정의당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교섭단체 따로 있고, 비교섭단체끼리 또다시 경쟁하는 이러한 불합리한 구조를 탈피해 나가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국회 내에 교섭단체, 비교섭단체 구성 여건에 대한 부분들도 개혁 방안들을 함께 모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만 예방 거절…유승민 졸렬한 작태에 실망
    추미애 만나선 경쟁·협력 관계 맺자

    자유한국당은 유 대표의 예방을 거절했다유 대표는 전날인 13일 대표로 선출된 직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가겠다고 제안했으나 홍준표 대표가 이를 거절했다홍 대표가 유 대표는 바른정당은 배신자 집단이지 정당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14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저는 홍 대표와 어떤 자리에서든 만나 앞으로 두 당 간의 협력·연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생각이 있다면서도 예의 차 예방한다는 것을 거부하는 (홍 대표의졸렬한 작태를 보고 실망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홍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잔류 배신자 집단에서 소위 말로만 개혁 소장파니 운운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그들은 정책으로 개혁을 이루어 낸 것은 하나도 없고 입으로만 개혁으로 포장하여 국민을 현혹하고 오로지 당내 흠집 내는 것만 개혁인양 처신한다고 비난했다향후에도 유 대표와 만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아울러 유 대표는 전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경쟁·협력 관계를 맺자며 정부·여당에 협력할 것은 화끈하게 협력하고잘못 간다 싶으면 정확하게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정치에서 잠시의 부침은 있을 수 있지만 그 단련을 통해 단단한 개혁보수의 지평이 열릴 날이 올 것이라고 저는 확신한다며 유승민 대표의 신념이 열매를 맺을 때까지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 대표는 이제 비교섭단체가 됐지만 11분의 의석에도 나름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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