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건이 내쳤나. 한화갑이 삐졌나"
        2006년 03월 07일 05:32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고건 전 총리에게 만나자고 했는데 거부했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최근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원을 만난 고건 전 총리의 행보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화갑 대표는 9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치권의 통합에 관한 질문에 “지금 통합론에 휘말리면 사라질 당을 위해 희생할 사람이 없다”면서도 “기업의 M&A처럼 정당 통합도 할 수 있고 때가 되면 공개 토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한 대표는 “고건 전 총리에게 만나자고 했는데 거부했다”며 “들리는 말에 민주당 의원이 11명인데 한화갑 사람보다 내 사람이 더 많다고 했다 한다”고 말했다. 고건 전 총리가 전날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원과 전격 회동하고 ‘주파수 맞추기’로 주목을 받은 직후라 그 의미를 두고 해설이 분분하다.

    한 대표의 말 그대로 고건이 한화갑을 내친 것이냐는 의문 제기도 있다. 하지만 현재 고 전 총리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김덕봉 전 총리공보비서관은 “민주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출마하고 민주당 당적으로 서울시장직을 수행한 고 전 총리가 그런 말을 할 리가 없다”며 “고 전 총리는 민주당을 친정이라고 이야기해왔다”고 전했다. 김 전 비서관은 “고 전 총리가 결단 할 때가 오면 신당 창당, 민주당 가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같이 검토할 계획”이라며 “한화갑 대표가 고 전 총리에 대한 서운함을 표현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한편으로 고 전 총리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원의 전격 회동 후 민주당이 고건 카드를 포기하고 한나라당과 통합 가능성도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한 대표가 이날 회견에서 “영호남 대연합도 가능하다”, “어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통화했는데 현 상황을 걱정하더라”는 말이 이러한 의구심을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하지만 이 역시 너무 성급한 진단이라는 평이다.

    한 대표가 전날 2심 재판부의 실형 선고에 따른 의원직 상실 위기 속에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입지를 넓히기 위해 고 전 총리의 행보에 서운함을 표현하고, 한나라당과 연대를 언급해 통합 논의 전 민주당의 몸값불리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심 재판부 판결에 불복하고 상고할 것”이라며 “법 형평성에 따라 경선자금에서 불법을 시인한 노 대통령과 함께 재판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