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적반하장' 이명박 비판
    “속전속결 몸통 척결해야, 몸통은 MB”
    “전병헌, 정무수석 완장 차고 수사 받을 수 없어”
        2017년 11월 13일 02: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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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1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집권시절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여론조작, 정치개입에 관한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죄상이 모두 밝혀지고 있으니 전직 대통령답게 반성하고 검찰 조사를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한 때”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정치보복과 적폐청산은 구분되어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사이버사령부는 북한과 싸우지 않고 한국 정치인들하고 싸웠다. 무슨 할 말이 있나. 안 되는 일을 해 놓고 ‘우리가 잘 한 일을 가지고 얘기해야지 왜 그러냐’ 이건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으로서 할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한 “(이명박 전 대통령 출국 금지 청원에) 저도 한 표를 던졌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해외 순방 스케줄이 있었으면 다녀와야겠지만 자숙하는 말은 안 하고 무슨 개선장군 올림픽 나가는 것처럼 나가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과 함께 일하던 전직 국정원장과 국방부 장관이 구속됐고, 많은 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큰소리를 치면 되겠나”라며 적반하장 격인 이 전 대통령의 태도를 거듭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적폐청산에도 피로증이 온다. 그렇기 때문에 속전속결로 깃털은 그대로 두고, 몸통들을 척결해야 한다”며 “당연히 몸통은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유승민 의원이 바른정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가운데, 박 전 대표는 바른정당발 정계개편과 관련해 “지금 나머지 바른정당 의원들 상당수가 금년 내 자유한국당으로 건너갈 것”이라며 “정계 개편이라기보다는 바른정당의 (원내교섭단체) 소멸, 자유한국당의 국회의원 증원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계속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선 “안철수 대표는 (저와 얘기했을 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런데 안철수 대표 측근들이 불씨를 살려서 자꾸 군불을 때니까 국민의당에서 연기가 너무 많이 난다”면서도, ‘안 대표는 통합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는다는 뜻이냐’는 취지의 질문엔 “그걸 제가 어떻게 알겠나”라고 답했다.

    당내 중진 의원들의 반발을 고려해 안 대표가 전면에 나서지 않지만, 안철수계 의원들을 동원해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1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와 관련해 안 대표의 측근인 송기석 의원 등이 참석하는 끝장토론이 열리는 것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는 “내가 송기석 비서실장을 상대해서 답변할 군번은 아니지 않나”라면서 “무슨 끝장토론인가. 정치에 끝장이 어디 있나. (분당하려면) 끝장토론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남 중진 의원들이 국민의당을 나가서 민주당으로 복당할 명분이 없다’는 안철수계의 주장에 대해선 “그런 걱정하지 말고 ‘니들이 어디 가느냐’에 따라 큰일 난다”며 “더 이상 구체적으로 말씀 안 드려도 국민들은 느낌으로 잘 알아들으실 것”이라며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 시 민주당으로 복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한 그 측근들의 횡령 혐의와 관련해 “정무수석 완장을 차고 검찰 수사는 받을 수 없다. 물러나는 것이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라며 “정무수석 완장 차고 검찰에 출동하면 검사가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나. 또 그 결과를 국민이 어떻게 믿을 수 있나”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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