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현 “방한하는 트럼프,
    북핵 발언 본심은 무기 파는 것“
        2017년 11월 07일 12: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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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7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비중 있게 거론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북핵문제 언급의 본심은 무기를 파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한미 FTA 재협상과 주한미군 주둔 비용 문제로 압박하면 결국 달래기 위해 무기를 살 수밖에 없는 코너에 몰릴 것”이라면서 “무기는 조금 더 사주더라도 그 대신 ‘압박과 제재로 북핵문제를 해결해선 안 된다’는 것을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한테 분명히 얘기를 하고 설득을 해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압박과 제재에 그동안 동조했는데 북한 태도 변화가 전혀 없다’, ‘이제는 대화 쪽으로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문 대통령이 해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우리가 미리 대화 쪽으로 물꼬를 트는 소위 첫 단추를 꿰었다는 게 확인이 되면 북한도 남북 대화에 상당한 정도로 성의를 보이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북한 사이에 그동안 쭉 이어져왔던 물밑 대화 이것을 수면 위로 올리고 접촉과 대화를 시작해서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라. 그렇게 되면 우리도 남북 대화의 물꼬를 터봐야 되겠다’(고 제안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국회 연설에 나선다.

    정 전 장관은 “국회 연설은 (발언에 대한 조율 없이) 중계방송으로 그대로 나간다.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 강화 등 북핵 상황을 극도로 악화시키는 그런 발언을 할 수 있고, 또 여기에 기립 박수를 치는 국회의원들이 나올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문재인 정부가 굉장히 큰 압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트럼프가 방한 중 국회 연설을 하는 배경에 대해 “주한미군 주둔 비용 분담 비용을 높이라고 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우리 국방비 늘려야 되는 문제”라며 “예산심의 국회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국회 연설한다는 것 자체가 그런 계산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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