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의 사이버사령부
    투표 독려도 선동 규정...장관 보고
        2017년 10월 31일 05:20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이명박 정부 당시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2012년에 있었던 4.11 총선에서도 이외수·공지영 작가와 방송인 김미화 씨 등의 투표 독려를 ‘선동’으로 규정하는 등 여론 동향을 파악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방위원회)은 31일 ‘4.11 총선 시 사이버를 통한 北 대남심리전 및 국방ㆍ안보 관련 동향보고’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은 2012년 총선 직후 당시 사이버사령부 연제욱 사령관이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보고한 것이다.

    이 문건엔 국내 종북·친북 사이트 및 유명인이 SNS를 통해 대통령과 정권 심판을 선동하고 투표를 독려했다고 적시돼있다.

    ‘국내 종북·친북 사이트’ 항목에는 오마이뉴스의 칼럼기자가 “지난 4년간 힘들었다면 이번 투표로 부자정당 심판하자”라고 선동했다고 적혀있다.

    또 ‘SNS 동향’이라는 항목에는 4.11 총선 이전에 작가 이외수·공지영 씨, 방송인 김미화 씨, 조국 민정수석,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파워 트위터러가 “투표율이 70%가 넘으면 춤을 추겠다” 등 투표 참여를 선동해 젊은 층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고 언급했다.

    4.11 총선 당일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현역 해군제독 선거 개입은 군부의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한 트윗에 대해서도 ‘군인권센터는 종북 세력’이라고 비난한 트윗이 88건 재전파 되었다는 내용도 기재돼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해당 트윗은 사이버사 심리전단 이 모 중사의 계정이다.

    이 의원은 “2012년 대선뿐 아니라 훨씬 이전부터 군이 정치적 도구로 적극 이용해 왔다는 것이 연일 밝혀지고 있다”며 “멀쩡한 단체와 언론사, 국민들이 투표를 독려한 것을 두고 ‘선동’이라고 규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군이 정권 보위 차원에서 국민의 투표 참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댓글공작을 했을 것임이 충분히 짐작된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