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바스러진 대지에 하나의 장소를」등
        2017년 10월 28일 01: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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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스러진 대지에 하나의 장소를>

    사사키 아타루 (지은이) | 김소운 (옮긴이) | 여문책

    2011년 3월 11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 일본 각지에서 ‘지식인의 발언’ 요청이 쇄도한 가운데 자칫 대참사를 ‘이용’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극도로 발언을 자제해온 사사키 아타루. 그는 2010년 기노쿠니야 인문대상 수상 기념 강연을 기회로 작심하고 지진과 원전, 핵병기, 민주제 등에 대해 정면으로 마주하기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며 열정적으로 논의를 이어나간다. 그 대표작이 바로 「바스러진 대지에 하나의 장소를」이다.

    1755년에 발생한 리스본 대지진 이후 대지, 이성, 토대를 뜻하는 ‘그룬트Grund’, 즉 ‘근거’가 흔들렸음을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더럽혀진 대지에 다시 하나의 장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나아가 텍스트에 의한 혁명, 비판적 성찰을 근간으로 한 새로운 예술 창조, 진정한 민주제의 확립 등을 설파한다. 전작인 『제자리걸음을 멈추고』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강연, 기고, 대담, 철학적 에세이 등을 묶어 펴낸 것으로, 이번 책에서는 저자 자신에 관한 에피소드가 상당히 많이 담겼다는 차이점이 있어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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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터의 두 얼굴> – 미완의 종교개혁, 루터에 갇힌 오늘날의 프로테스탄트

    볼프강 비퍼만 (지은이) | 최용찬 (옮긴이) | 평사리

    세계 곳곳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루터와 그의 개혁정신에 대한 찬사가 이어진다. 하지만 볼프강 비퍼만은 전혀 다른 목소리로 이 위대한 역사의 주인공을 비판한다. 비퍼만에 따르면, 독일 개신교는 하나님보다는 국가를 더욱 숭배했으며, 자본주의의 해악을 좌시했다.

    저자는 루터의 저작을 면밀하게 분석하면서, 그릇된 역사가 프로테스탄트의 창시자와 그의 신학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혀낸다. 볼프강 비퍼만은 개신교는 이제 철저한 역사연구와 자기성찰을 통해 인간의 영원하고 세속적인 구원을 향한 진정한 제2의 종교개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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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후의 선비들> – 광기와 극단의 시대를 살다

    함규진 (지은이) | 인물과사상사

    선비란 무엇인가? 우리는 속된 세상과의 인연을 미련 없이 끊어버리고, 출세를 위한 학문이 아니라 학문 그 자체를 위한 학문에 사로잡혀 평생 글을 벗 삼다가 조용히 눈 감는 사람을, 학처럼 고고하게 정결한 삶을 살다가는 사람을 선비라 부르며 존경했다. 한마디로 선비는 붓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구한말 세상은 광기와 광란과 미혹의 시대였다. 신유박해로 영.정조 시절 관용된 서학에 대한 관심을 일체 부정하고 서양 문물에 대해서는 오직 척화와 쇄국뿐임을 국시로 세운 것이 1801년이었고, 외세의 위협 앞에 강화도조약을 맺고 개국을 허락한 것이 1876년,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 종지부가 찍힌 것이 1910년이었다.

    길게 보아 약 100년, 짧게는 30년 만에 선비들이 영세불변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던 질서는 산산조각 나서 무너져버렸다. 특히 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중에서도 유교적 태평천하의 꿈을 꾸던 사람들이 겪은 정신적 혼란과 상처, 절망은 상상을 불허한다. 그래도 그들은 스스로 선비임을 자각했다.

    <최후의 선비들>은 구한말 ‘위정척사’를 평생의 신념으로 삼으며, 개화에 전면적으로 반대한 최익현부터 1910년 국권이 상실되자 세상을 버리고 은둔한 전우, 조선을 경장하는 게 선비의 지상 과제라고 생각했던 김옥균, 자유의 마음을 담아 절명시를 짓고 자결한 황현, 당대의 가장 ‘앞선 지식인’이었던 유길준, ‘을사오적’이자 1905년 을사조약문에 대한제국 대표로 이름을 남긴 박제순, ‘아와 비아’, ‘소아와 대아’의 대립이라는 틀로 세상을 보았던 신채호 등 20명의 ‘최후의 선비’들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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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이덜 패션 이야기> – 웨딩드레스숍 NY브라이덜 필리파 & 헤리티크뉴욕 브랜딩 스토리

    이은실 (지은이) | 클라우드나인

    저자인 이은실 대표가 25년 넘게 웨딩업에 종사하면서 2개의 브라이덜숍과 4개의 웨딩드레스 브랜드인 NY브라이덜, 필리파, 헤리티크뉴욕, 저스트 필리파까지를 만들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그 여정의 새로운 시도와 과정과 결과물 속에서 마케팅 개념, 브랜드 경험, 브랜드 차별화, 고객 지향적 가치 창출, 시장세분화, 소비자 니즈와 욕구에서 글로컬라이제이션과 스토리텔링까지 마케팅과 브랜딩의 핵심 개념들을 이론으로서만이 아니라 실전으로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왜 브라이덜숍의 모습은 모두 똑같을까? 왜 브라이덜숍에서는 웨딩드레스를 고를 수 없을까? 왜 브라이덜숍에서는 하이엔드부터 로우까지 다양한 웨딩드레스를 경험할 수 없을까? 왜 브라이덜숍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없을까? 왜 각각의 결혼식 형식에 맞춰진(채플웨딩, 스몰웨딩, 선상웨딩 등) 브라이덜숍은 없을까?

    저자는 새로운 브라이덜숍을 만들기 전에 먼저 ‘브라이덜숍다움’이 무엇인지, 오리지널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다섯 개의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면서 기존 브라이덜숍이 갖고 있던 콘셉트에 과감히 도전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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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구경> – 독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유진 (지은이) | 포럼

    촛불·탄핵·대선으로 이어졌던 작년 가을부터 올여름까지, ‘2016~2017 대한민국’이라는 시공간을 읽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작가의 대한민국 관찰기록이다. <책구경>의 작가는 책읽기와 세상읽기, 책구경과 세상구경이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자신이 목격하고 읽어내고 살아낸 세상을 성실히 기록했다.

    그동안 책이나 작가를 자세히 분석하는 책에 대한 책들은 많았다. 하지만 왜 하필이면 그 책을 골랐는지, 누가 알려 줬는지, 좋은 책을 만나기까지의 과정에서 똥 밟은 기억은 없는지에 대해서 말해 주는 것은 없었다. <책구경>은 독서의 메이킹필름을 공개하는 책이다. 영화 끝에 NG장면을 공개하는 성룡처럼 독서의 NG장면까지도 그대로 내보인다. <책구경>은 몇 권의 책을 소개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책구경의 호흡을 느끼는 것이 소중하다고 말하는 책이다. <책구경>은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 이유’가 아니라 ‘그 책을 선택한 이유와 과정’을 펼쳐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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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의 기원> – 예일대 최고의 과학 강의

    데이비드 버코비치 (지은이) | 박병철 (옮긴이) | 책세상

    한 권의 책으로 떠나는 138억 년 우주여행. 별과 은하에서 출발해 지구의 대기와 바다, 생명과 문명에 이르기까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의 기원을 파헤친다. 이 책을 집어 든 독자는 과학적 호기심과 유머가 탑재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입자물리학, 판구조론, 광합성 등 경이로움으로 가득 찬 138억 년 우주의 역사를 빠르고 유쾌하게 둘러볼 수 있다.

    저자 데이비드 버코비츠는 우주론과 지질학, 유전학, 기후과학, 진화론 등 흥미진진하면서도 방대한 만물의 역사를 한 권의 책에 간결하고 명쾌한 문체로 담아냈다. 과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은 물론, 최근에 입문한 초심자까지도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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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지 않는 고통> –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어느 과학자의 분투기

    캐런 메싱 (지은이) | 김인아 | 김규연 | 김세은 | 이현석 | 최민 (옮긴이) | 동녘

    과학자 캐런 메싱의 회고록이다. 대학 실험실에서 곰팡이 연구에 매진하던 메싱이 어떻게 노동현장을 누비며 노동자의 건강을 위해 분투하는 과학자로 변모하고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 책에서 메싱은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조건과 그들의 고통을 드러내고, 함께했던 노동자들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이야기한다. 또 과학자가 노동자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게 만드는 과학계의 관행과, 때로 연구 결과에 대한 모호한 해석과 판단 유예로 노동자들을 더욱 아프게 하는 직업보건 과학자들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들여다본다.

    저자는 노동자들과 공감하지 못하는 과학의 폐해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 조목조목 지적한다. 동시에 노동자들과 공감하는 과학자들의 활동을 통해, 고용주나 일반 시민들이 노동자에게 느끼는 거리감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한다. 이 책은 보건학 전공자나 의료인뿐 아니라 모든 과학자들이 어떻게 노동자들과 교감할 수 있을지, 어떻게 노동자들과 교감하는 연구를 통해 이런 거리감을 좁힐 수 있을지 진지한 고민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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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랭드 플랑시 문서철에 새겨진 젊은 한국학자의 영혼>-모리스 쿠랑 평전과 서한자료집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 부산대학교 점필재연구소| 콜레주 드 프랑스 한국학연구소(옮긴이)| 소명출판

    ‘한국학의 선구자’ 모리스 쿠랑의 평전. 전 세계 동양학자들이 선구자로 받드는 모리스 쿠랑은 한국에서도 직지심체요절을 유럽에 처음 알린 한국서지의 저자로, 또 한국도서의 존재를 세계에 널리 알린 인물이자 한국학을 개척한 선구자로 기억되고 있다. 콜랭 드 플랑시 문서철에 새겨진 젊은 한국학자의 영혼에서는 동양학의 선구자이자 한국학의 선구자, 모리스 쿠랑의 평전과 모리스 쿠랑의 서한을 수록하여 외교관, 한국학 전문가, 유럽 동양학자였던 그의 세 가지 초상을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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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이 따뜻한 대통령 문재인> – 대통령에게 배우는 리더십

    유일윤 (지은이) | 윤지원 (그림) | 글뿌리

    초등 저학년뿐만 아니라 유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그림동화책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유년 시절부터 대통령 당선 후 이야기까지 일대기의 전 과정이 담겨 있으며, 적은 글줄로도 아이들이 쉽게 문재인이라는 인물과 삶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통해 우리 아이들 또한 멋진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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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나는 없어요> 생각하는 분홍고래 11

    아리아나 파피니 (지은이) | 박수현 (옮긴이) | 분홍고래

    생각하는 분홍고래 11권. 이제는 지구에서 사라져버린 멸종동물에 관한 보고서이자 문학작품으로 사라져버린 동물들이 등장해 왜 지구에서 사라졌는지,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한다. 지구에서 멸종된 동물은 수천만 마리에 이르는데, 책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멸종된 20마리의 동물이 등장한다.

    한 종의 동물이 사라진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은 단 한 종의 동물이 사라진 정도의 문제가 아닌데, 사라진 동물의 먹이 사슬에 얽힌 수많은 동식물뿐만 아니라 모든 생태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 우리 인간에게까지 영향이 미친다.

    저자는 《이제 나는 없어요》을 펴냄으로써 이제는 멸종동물 목록이 더는 늘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또한, 우리 모두 사라지는 것들에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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