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영철 “바른정당,
    당 진로 두고 노선투쟁”
    지방선거 패배 우려가 통합론 배경
        2017년 10월 17일 11:11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이 17일 자유한국당과 통합 추진과 관련한 당 내부 갈등에 대해 “당의 진로를 놓고 건강한 노선 투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바른정당이 어떤 길을 가야 될 것인가에 대한 의원들 간의 입장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이에 대해서 서로의 입장을 강하게 주장하고 또 그렇게 당을 이끌고 가려는 큰 흐름이 있고, 그런 상황 속에서 센 발언들이 나오고 감정적으로 격앙되는 경우도 있다”며, 통합 여부를 놓고 자강파와 통합파 사이의 첨예한 갈등 상황을 부인하지 않았다.

    당 내 통합파 의원들의 규모를 묻는 질문엔 “반반 정도로 나뉘는 것 같다. 자강과 통합을 주장하는 의원들이 7명 정도씩 나뉘어져 있고 중간 지대에 6명 정도가 있다”며 “7명 정도는 확고하게 탈당을 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통합의 큰 물줄기가 어떤 방식으로 형성될 것인가에 따라서 그 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바른정당은 전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자강파 측의 반대로 해당 안건이 상정되지 못하면서 통합추진위 구성이 무산됐다. 통합파는 오는 18일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를 다시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바른정당 내에 통합 논의와 관련된 입장 차이가 있고, 당 지도부 구성상 통합파보단 자강파가 당 지도부에 포진해있다. 때문에 처음부터 이 논의가 쉽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강파 측이 강경하게 통합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선 “자유한국당이 이전과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아직까진 보수 통합의 상대로서 같이하기 어렵다는 게 기본적이고, 그리고 바른정당이 조금 더 노력하면 국민적 지지가 다시 오지 않겠는가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냉정하게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바른정당이 창당 때 희망했던 그 길이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느냐를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바른정당이 보수의 적자로서 길을 가고자 했던 이 길은 성공하기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통합파 입장에서는 무엇보다도 이 시점은 보수 통합이라는 가치가 어떤 것보다도 우선하는 가치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통합을 통해서 혁신의 과정도 이루어내고 보수 진영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야 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 진영이 하나로 합쳐지면 그래도 제1당이 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며 “바른정당의 20석의 의석으로 국회에서 역할의 한계도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제는 보수 진영이 큰 당으로서 합쳐서 거기에서 조금 더 강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거듭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우려해 통합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황 의원은 “정당의 성공 여부는 결국 선거에서 얼마큼 국민의 지지를 받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바른정당은 지금 이대로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떠한 후보를 성공시키기 위한 토대를 제공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바른정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보수 진영이 둘로 나뉘어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게 되면 현재로 봤을 때는 더 큰 실패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이런 큰 선거를 앞두고서 선거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좋은 방안들, 성공하기 위한 통합의 방안들이 밑바닥에서부터 많이 분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