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이효리까지...
사이버사령부 사찰 대상
노회찬 "누가 어떻게 지시했는지 밝혀내고 적절한 조치 있어야”
    2017년 10월 12일 04: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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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12일 이명박 정부 당시 벌어진 국가정보원 등의 여론조작 활동에 대해 “권력이 잘못 쓰인 아주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사이버사령부는 우리와 군사적으로 적대적 관계에 있는 세력들에 대해서 동향을 탐지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지금 거론된 사람들을 보면 정치적인 목적으로 정치적 반대 세력들에 대응을 하려고 활동을 한 것 같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 사이버사의 ‘일일 국내외 사이버 동향 보고서’엔 정치인과 연예인, 예술인 등 국내 주요인사 33명이 동향 파악 대상으로 포함돼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 사이버사의 ‘일일 국내외 사이버 동향 보고서’ 482건을 모두 열람해 이를 4쪽짜리 메모로 만들어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정치인과 연예인, 예술인 등 국내 주요인사 33명이 그 대상이다.

33명에 대해선 SNS 동향을 파악해 청와대에 일일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가수 이효리와 방송인 김제동, 야구선수 이승엽과 구 여권 인사인 홍준표 의원, 나경원 의원 등도 포함돼 있다.

정치인으로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손학규·박기춘 의원, 정봉주 전 의원(이하 당시 야권),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정몽준·홍준표 의원(당시 여권) 등이었다.

방송·연예인으로는 김여진·김미화·김제동씨, MC몽, 기타로는 공지영·이외수씨(이상 소설가), 곽노현·우석훈·조국·진중권씨(이상 진보학계), 조갑제 칼럼니스트, 지만원 예비역 육군대령, 변희재 시사평론가 등이 있었다. 또 주진우 기자와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 양영태 치과의사, 김성만 전 해군작전사령관, 장진성 탈북시인, 문정현 신부, 김홍도 목사 등도 포함됐다.

특히 보고서엔 문 대통령이 특전사 복무 시절 찍은 사진에 대한 인터넷 댓글 반응 등을 포함했다. 이효리의 경우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을 앞두고 트위터에 “세상에 불만이 있다면 투표하세요”라는 글을 올리자, 이에 대한 여론의 반응도 보고했다.

이에 대해 노 원내대표는 “이승엽 선수가 (동향 파악 대상에 포함된 것은) 도저히 납득이 안 가고, 이효리 씨도 아주 가끔 일반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정도 수준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로 국가기관까지 나서서 사찰하는 건 납득이 가질 않는다”며 “(이효리, 이승엽이) 간첩혐의가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누가 어떻게 지시했는지까지 다 밝혀내가지고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의 전방위적인 여론조작 활동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는 자유한국당에 대해선 “정치보복은 있어선 안 된다”면서도 “그러나 정치보복에 대한 반대가 일체의 범죄사실이 발견되는 것을 묻어두라는 얘기는 아니다. 보복을 위한 보복이 문제인 것이지, 중요한 범죄사실이 드러나는 것은 그 자체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보복과 범죄가 구분이 돼야 하는데, 모든 것을 보복으로 규정하고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상황이 악순환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노 원내대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수행비서가 사찰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선 “문제가 이 정도까지 커졌다면 대충 없는 것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진위를 밝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일단 홍준표 대표의 그 수행비서가 과연 누구와 통화했는지 솔직한 진술을 받는 게 우선”이라며 “1차 수사기관들의 발표가 있었음에도 제1야당 대표가 그것을 수용하지 않고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만큼 그 의문이 한 점도 의혹이 남지 않도록 밝히고 넘어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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