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0.1% 2만명 근로소득,
    하위 300만명 근로소득 합계와 비슷
    ‘월급쟁이’ 근로소득자 간에도 임금 양극화 심화
        2017년 10월 11일 12: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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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전체 근로소득자 상위 0.1%인 약 2만 명의 근로소득 합계가 하위 83~100% 구간 약 300만 명의 근로소득 합계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월급쟁이’라고 불리는 근로소득자 간에도 임금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라 고용형태 등에 따른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정부 정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1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의 ‘2015 귀속년도 근로소득 천분위’ 자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상위 0.1%의 월평균 소득은 5,458만원으로 중위 소득자의 월평균 192만원보다 28.5배를 더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 귀속년도 근로소득 천분위’ 자료는 2016년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벌어들인 소득을 천분위로 나눠 각 소득구간 별로 임금격차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다. 근로소득과 관련해 백분위 통계 자료가 나온 적은 있지만, 국세청이 천 분위 근로소득 통계 자료를 의원실에 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분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근로소득자 중 상위 0.1%에 속하는 1만7,334명의 연평균소득은 6억5,500만원이다. 반면 근로소득 액수 순으로 중간에 있는 중위 소득 노동자들은 2,299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2만 명이 채 되지 않은 상위 0.1%가 295만명에 달하는 하위 83.1%~100% 노동자의 총 근로소득 합계만큼 돈을 벌었다.

    상위 1%(17만3,334명)의 근로소득(40조7,535억원)도 하위 68.5%~100% 구간 547만7,352명의 총 근로소득인 40조8,063억 원과 차이가 거의 없다.

    반면 소득이 낮아 각종 공제를 받고 나면 근로소득세가 ‘0원’이 되는 사람은 총 523만4,684명에 달했다. 이들은 하위 30.2% 구간에 해당하며 평균 연소득은 1,408만2,963원 미만이다.

    이번에 공개된 분석자료는 국세청에 신고된 근로소득만을 집계한 것으로 아르바이트 등 일용직 근로자의 소득을 포함할 경우 양극화 실태는 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예상된다.

    박광온 의원은 “임금격차가 양극화와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며 “비정규직과 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최저임금 문제 등 고용행태에 따른 임금격차 해소에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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