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또 급변,
‘탈원전’서 ‘친원전’으로
신고리 5,6호기 건설로 입장 바꿔
    2017년 09월 27일 12:4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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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신고리 5,6호기의 계속 건설을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일부 정치권과 환경단체들은 안철수 대표가 대선 후보 당시의 공약을 파기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안철수 대표는 전날인 26일 울산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든 걱정은 지진에서 나왔기 때문에 훨씬 안전한 설계 하에서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고 본다”며 “신고리 원전 문제의 대안 중 하나로 노후화한 원전의 설계수명이 다할 때 셧다운 시키고 대신 훨씬 더 안전하고 이미 투자한 5·6호기를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기본적으로 탈원전의 방향으로 가기로 잡고 있으나 당장은 불가능하다”며 “원전을 대체할 발전 수단이 없고, 다른 대안은 전기료가 몇 배나 뛴다”고 주장했다.

신고리5,6호기 문제와 관련해 대선후보 때의 입장과는 달리, 원전 대체수단 부재, 전기료 폭등 등 친원전 측의 주장을 그래도 옮긴 셈이다. 앞서 안 대표는 후보 시절 ‘잘 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본부’ 대표자에게 26만702명의 서명 결과를 전달받고, 신고리 5,6호기 건설 백지화 등 약속을 담은 ‘19대 대통령 후보자 잘 가라 핵발전소 서약서’에 서명했다.

또 그는 “신고리 5,6호기 등 건설 중인 원자력발전소는 우선 건설을 중단한다”는 국민참여형 원전정책을 발표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고 안전 없이는 원전도 없다”고 말한 바도 있다.

올 4월 ‘잘 가라 핵발전소’ 서명운동 결과 발표 모습(사진=환경운동연합)

문제는 안 대표가 단 5개월 만에 탈원전에서 친원전으로 돌연 입장을 바꾼 데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있다.

이에 탈원전 운동을 벌이고 있는 환경단체는 안 대표에게 ‘끝장토론’을 제안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선 공약을 파기해가면서까지 새롭게 정립한 ‘신고리 5,6호기 건설 주장의 합리성’과 ‘탈원전 정책의 발목을 잡는 이유와 목적’은 무엇인지에 대해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에 신고리 5,6호기 건설 문제에 대해 끝장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불과 5개월 전에 환경단체들과 ‘신고리 5,6호기 건설 백지화’를 협약했고 이를 공약으로까지 발표했다”면서 “이제 와서 신고리 5,6호기가 안전하니 계속 건설하다는 것은 무슨 말이며, 신고리 5.6호기가 갑자기 안전해졌다는 근거는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에 와서 이렇게 상반된 의견을 내놓은 것이 과연 새로운 정치고, 국민이 이기는 정치인가”라고 안 대표의 대선공약 파기를 겨냥했다.

‘원전 대체 수단의 부재’, ‘전기료 인상’ 등의 주장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현 정부가 ‘2079년까지 탈원전’ 계획을 제시한 점을 언급하며 “60년이 넘는 동안 대체할 발전 수단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은 참으로 무책임하다”면서 ‘전기료 인상’ 주장에 대해서도 “각종 분석에서도 요금이 몇 배나 뛰는 일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는데도, 이런 유언비어를 거론한 배경이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내에 탈핵 입장을 견지하는 야당과 정치인들은 안 대표가 신고리5,6호기 건설의 명분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의당 내 탈핵특별위원회는 27일 논평을 내고 “지난 대선에서 대선후보를 지낸 공당의 대표가 국민에게 약속하고 서약까지 한 탈원전 공약을 저버린 무책임한 정치의 극치”라며 “안철수 대표는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공약 파기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탈핵특위는 “신고리 5,6호기 건설명분을 주려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국민의 안전은 정치 유불리를 따지는 흥정거리이거나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새민중정당 김종훈 상임대표·윤종오 원내대표도 이날 공동논평을 내고 ‘모든 걱정은 지진에서 나왔기 때문에 훨씬 안전한 설계 하에서 신고리5,6호기 공사가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는 안 대표의 주장에 대해 “지진전문가들이 5.8~8.7 규모도 가능하다고 밝힌 가운데 내진설계 향상으로도 지진대비가 가능하다는 인식 자체가 시민생명을 건 도박”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노후원전 조기폐쇄와 신재생에너지로의 정책전환도 양보가 아닌 필수”라며 “안 대표는 대선후보 시절 공약까지 파기하면서 주목받아 보겠다는 심보를 버리고, 신고리5,6호기 계속건설 주장을 즉각 철회하라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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