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김명수 ‘자율투표’
    노회찬 “비겁한 행위...부결 사인”
    공수처 반대 "파출소 생기니 폭력배 싫어하는 꼴"
        2017년 09월 20일 11:4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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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0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자율투표 방침에 대해 “굉장히 비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선 찬성하든 반대하든 명확한 자기의 뜻을 밝히는 게 더 필요한데 자율투표에 맡기겠다는 건 부결됐으면 좋겠다는 사인이나 다름없다”고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대표 등 국민의당 지도부가 자율투표를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선 “‘만에 하나 부결돼도 좋다’, ‘가급적이면 부결됐으면 좋겠다’는 거다. 그럼에도 부결을 당론으로 하지 않는 이유는 부결에 대한 책임은 지고 싶지 않다는 것”이라면서 “지난번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부결됐을 때 보면 힘을 과시해 놓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민주당에 책임을 전가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노 원내대표는 “원래 자율이라는 게, 자율신경이라는 건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신경들, 호흡이라거나 가만히 있어도 되는 게 자율이다. 결국은 무의식 상태로 투표하겠다는 거다. 정신없는 분들”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김명수 후보자에 대해 “그동안 사법부 개혁에 대한 의지가 실천적으로 검증된 분이고 과거의 관행에 물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법관을 하지 않았다는 것도 좋은 경력”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운이 좋다. 어떻게 이런 사람을 구했나 싶을 정도”라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에 호소하고 싶다. (김명수 후보자 인준 처리는) 당리당략으로 볼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느냐의 문제와 같은 것”이라며 “사법부를 고칠 수 있는 기회를 망가뜨려서 도대체 누가 득을 보겠나. 대법원장을 새롭게 세우려는 노력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좌절된다면 전국의 법관은 물론 많은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노 원내대표는 안 전 대표에 대해 “안철수 대표는 처음 출발할 때 상당히 많은 국민들이 안철수 대표를 통해 새정치가 실현되기를 기대했었다. 그런데 지금 보면 새정치는 거의 없어졌다고 보인다. 안철수 현상이 증상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안 대표가 주장하는 영·호남 홀대론에 대해선 “편파적인 지역감정에 기반해서 정치적으로 악용한 구태의연한 정치를 벗어나자는 것이 새정치 아닌가. 안철수 대표가 벗어나자고 했던 정치 방식, 그걸 그대로 앞장서서 솔선수범해서 실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노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 고위공직자 관련 범죄를 전담하는 고위공직사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동네파출소가 생긴다고 하니까 그 동네 폭력배들이 싫어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며 “모기들이 반대한다고 에프킬라 안 사겠나”라고 꼬집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명박 블랙리스트’ 수사에 대해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블랙리스트가 정치적 보복이고 (블랙리스트 수사는) 정치적 보복을 수사하는 것”이라며 “제대로 수사를 하려면 이명박 전 대통령 출국 금지부터 시키고 소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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