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등 탈당 권고
자유당, 바른당 통합 염두
혁신위 대변인 "인적 청산, 궁극적으로 보수세력 통합 대전제"
    2017년 09월 14일 10:5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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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는 혁신안을 발표했다. 바른정당 내 통합파가 요구하는 ‘박근혜 지우기’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흡수통합 사전작업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류석춘 당 혁신위원장은 전날인 13일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류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은 2016년 4월 총선 공천 실패로부터 2017년 5월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계파 전횡으로부터 비롯된 국정 실패에 책임이 가장 무거운 서청원 의원 및 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자진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며 “이른바 ‘진박 감별사’ 등을 자처하며 총선 공천과정에서 전횡을 부린 나머지 의원들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 서·최 의원이 자진탈당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당헌·당규에 따른 출당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안이 실제 가동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많다.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박계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탈당 권유 징계는 윤리위원회 결정 후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확정된다. 서·최 의원처럼 현역 의원인 경우 의원총회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만 한다.

친박계 의원들은 홍준표 대표에게 혁신안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환 의원 측도 혁신안에 대해 “이미 징계를 받았고 복권까지 됐다.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나는 부당한 처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홍준표 대표는 박 전 대통령 1심 선고 전후인 오는 10월 경에 혁신안 내용을 다시 논의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10월 17일 박 전 대통령 1심 판결을 전후해 혁신안의 집행 여부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논란과는 별개로, 혁신안은 바른정당 내 통합파 의원들을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흡수통합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 혁신위는 “복당을 원하는 경우 대승적 차원에서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옥남 혁신위 대변인도 14일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혁신위가 고려한 인적 청산은 궁극적으로는 보수세력의 통합을 대전제로 하고 있다”며 “지금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복당 논의가 진행되고 통합이 진행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위원회는 보수정치세력의 위기와 문재인 정부의 독주에 대해서 우리가 체제를 수호하고 보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는 통합을 해야 되지 않겠나. 그래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러한 권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보수대통합을 위한 혁신안이라고 밝힌 셈이다.

그러나 혁신위는 ‘분열에 대한 통렬한 반성’을 통합의 전제로 밝혔다. 국정농단 사태로 발발한 보수분열의 책임을 바른정당에 돌린 것이다. 이러한 전제는 향후 자유한국당의 보수대통합 시나리오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고 친박 패권주의를 철폐하자는 것을 큰 가치로 여기는 바른정당 의원들에게 이를 모두 부정하라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야당은 혁신안에 대해 “명분 없는 세 불리기”에만 급급하다고 질타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상무위회의에서 “명색이 ‘혁신위원회’ 간판을 달고도 혁신이 빠져 있다. 바른정당의 복당 가능성을 비중 있게 열어놓는 등 명분 없는 ‘세 불리기’에 대한 관심만 도드라져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폭락은 박 전 대통령 때문이 아니라, 그들 자신 때문”이라며 “극우적 망동과 발목 잡기에 대한 반성 없이 혁신은 없다”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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