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의 투쟁
        2017년 09월 12일 06:0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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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4일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 국제공동의 날 행사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됐다. 이날 한국에서도 알바노조 주최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기자회견에서 정옥순 국제식품연맹(IUF) 한국조직담당이 세계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는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 소개했다. 좀 늦었지만 공유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 정옥순씨의 발언 내용을 게재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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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5월 국제식품연맹(IUF)는 미국에 단기비자로 들어와 일했던 맥도날드 이주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 및 임금체불에 항의하는 투쟁에 지지하고자 국제연대행동을 조직했다. 이를 계기로 전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의 문제가 보다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노동조합의 주요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2014년부터 매년 수십 개가 넘는 국가에서 9월 4일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날에 함께 해오고 있다. 참가조직들은, 패스트푸드 산업 내 악용되는 유연노동시간 철폐, 생활임금 쟁취, 노동조건 개선, 노동조합 권리 인정을 외쳤다.

    지난 9월 4일은 IUF가 정한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날’이다. 이날 한국에서도 알바노조 주최로 기자회견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페스트푸드 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한 투쟁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 공동행동의 날 한국 기자회견(사진=알바노조)

    미국에서는 IUF 가맹조직인 SEIU가, “Fight for 15”라는 구호 아래 생활고에 시달리는 생계형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의 지역과 공동체를 조직하는 한편, 전체 최저임금 생활자의 삶의 질 개선과 인간답게 살 권리 찾기 운동을 벌이면서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저임금 15달러를 위한 투쟁이다.

    맥도날드 등 주요 패스트푸드 기업들은 초국적기업들이 많다. 이들은 전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의 임금 및 노동조건을, 나쁘게 설정하는 기준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여 IUF는 전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의 대표조직으로, 미국 등 가맹조직들의 요구와 투쟁에 부응해 2014년부터 IUF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날을 해마다 조직하고 있다.

    각국 IUF 가맹조직들이 조직하고 투쟁한 결과로, 태국 쿡앤서버 노조는 KFC 특정 지역 매장의 노동자 과반 이상 조직화를 목표로 수년간 노력한 끝에 이를 달성했다. 현재 대표교섭권을 쟁취하고 첫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준비 중에 있다.

    인도네시아 피자헛노조는 2000년 중반 노조 설립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지난 3-4년간의 국제적 운동에 힘입어 노조의 활력을 되찾고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뉴질랜드 유나이트노조는 0시간 고용계약(NO TO ZERO HOUR CONTRACT) 철폐를 요구로 수년간의 투쟁을 했다. 이를 통해 최근 0시간 고용계약을 금지하는 법 제정을 강제해 고정적이고 안정된 노동시간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최근 체결된 단체협약에 따라 임금인상, 주당노동시간 100% 보장, 폐점시 퇴직금 지급 등을 쟁취했다.

    독일 NGG 식품노조는 지난해 11월부터 산별교섭을 통해 정부고시에도 미달하는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의 저임금 정책을 끝장내고자, 생활임금을 요구해왔다. 맥도날드를 포함한 사용자단체는 노조의 요구를 거부했고 올해 초부터 수천명의 패스프푸드 노동자들이 항의행동 및 경고파업을 진행하면서 노조의 교섭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 SEIU와 “FIGHT FOR 15” 운동은 2016년 11월 29일 전국적으로 340개 도시가 참여하는 파업 및 불복종운동을 전개해 대통령이 누가 됐든 이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6월에는 뉴욕시장이 패스트푸드 관련 법안에 서명하기도 했다. 법안은 노동자들에게 최소 2주전 스케줄을 제시하고 근무 변경 시 수당 지급 등을 명시했다. 이를 통해 안정된 노동시간 및 임금 보장의 계기를 마련했다.

    마침내 작년 11월 29일 미국뿐만 아니라, 벨기에, 프랑스, 영국 가맹조직들은, 유럽의회 집행기구가 주최한 청문회에 참석해 맥도날드의 세금 회피 및 나쁜 일자리 양산 문제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또한 “0시간 고용계약철폐, 파트타임채용 남발의 근거가 되는 법 개정, 노조가입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2017년 4월 영국 맥도날드는 11만 5천명의 해당 노동자들에게 매주 최소근무시간을 보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발표는 IUF 가맹의 제빵식품노조(BFAWU)가 0시간 고용계약 철폐를 요구로 수개월에 걸친 투쟁을 벌인 끝에 얻어낸 결과다. 이에 더해 영국 제빵식품노조는 9월 4일 오늘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날에, 런던의 두 개 맥도날드 매장 노동자들이 파업으로 동참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고 알려왔다.

    이들의 요구는 임금인상, 노동조건 개선, 노조 인정이다.

    미국에서도 9월 4일 현재 전국파업을 준비 중이다. 2017년 9월 4일, 전 세계의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이 더 나은 노동조건, 더 높은 임금, 안전한 일터, 존중받는 노동, 노동조합 권리를 외치고 있다.

    필자소개
    국제식품연맹(IUF) 한국조직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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