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당 위기 기다린 듯
    자유당, ‘흡수통합’ 거론
    바른당 자강파 “박 출당, 통합 안돼”
        2017년 09월 08일 02: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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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정당이 이혜훈 대표의 사퇴로 위기에 내몰리자, 자유한국당은 기다렸다는 듯 바른정당 ‘흡수통합론’을 거론하고 나섰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통합논의가 가속화될지 여부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만약 이혜훈 대표가 물러난 것을 원인으로 바른정당이 동력을 잃어간다면 (통합) 논의가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에 대해선 “혁신위 안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에 대한 논의가 굉장히 활발하지만 갑론을박이 심한 것 같다”며, 사견을 전제로 “제일 좋은 건 박 전 대통령이 스스로 결정을 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른정당 내 통합론자인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등을 통합 논의의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 출당 등 통합환경의 환경이 조성될 경우 “바른정당 의원 100%는 아니지만 80% 이상이 자유한국당과 같이 갈 것이라고 본다”면서, 통합 방식에 대해선 “저희는 당대당 통합이 아닌 흡수통합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번에 13~14명이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넘어오지 않았나. 이번에도 자유한국당과 같이 할 신념을 갖고 있는 의원들은 자진해서 자유한국당으로 넘어와 함께 해야 한다. 저는 그걸 흡수통합이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바른정당의 자강론을 주장하는 측은 박 전 대통령의 출당 정도로 통합을 논의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김세연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서 “홍준표 대표가 지속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자유한국당에 충분한 개혁의 노력과 성과로 일치시키려는 발언을 하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 출당 정도로) 본인들이 원래 약속을 했던 친박 청산에 충분한 노력을 한 것이라고 보지 않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박 전 대통령의 출당, 친박8적 청산이 된다면 통합 논의가 가능하다고 한 것에 대해선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다를 수 있겠지만 정치적으로는 이미 결정이 내려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가지고 모든 것을 다 풀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확대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도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유한국당에서 출당되면 통합 논의가 가능하다고 한 주호영 의원의 발언은 지도부 입장이 아닌 개인적인 사견”이라면서 “바른정당 지도부 입장은 박 전 대통령과 일부 친박의 한국당 출당은 유통기한이 이미 지났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출당되더라도 한국당의 낡은 보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낡은 보수는 통합대상이 아니라 청산대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YTN ‘호준석의 뉴스인’과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출당과 소위 친박 8적에 대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런 것들이 혁신 과정에 진행이 되고 나면 통합 논의가 좀 더 활발해 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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