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주 청년유니온 전략기획단장 ②
"정치와 운동 병행되어야"
    2012년 08월 24일 02: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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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부는 여기

장여진 : 기존의 학생운동이 몰락하거나 약화되고 있고, 다른 대중운동이나 활동보다는 모두 진보정당으로 관심이 이동하면서 젊은 세대들이 정당 활동으로 무게 중심이 몰리는 것 같다. 새로운 진보적 청년운동이 필요하다면 그 활동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된다고 보는지.

조성주 : 정치와 운동을 모두 겸비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나만 해도 2008년 5월에 청년유니온으로 간 이유도 그렇다. 지금은 운동의 영역에서 청년유니온을 할 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양호경 청년유니온 정책팀장도 권영길 의원 보좌관을 하다가 운동의 영역을 해야겠다고 결심해 보좌관 생활을 그만두고 청년유니온에 오게 된 것이다. 나는 이런 것들이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본다. 이런 과정들이 공유되고 순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만 하는게 아니라 운동도 병행되어야 한다. 굳이 따지자면 정치가 우리의 의제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진보정치가 대중운동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법과 제도적 환경을 바꾸는 역할을 하면서 지원도 해야 한다.

서로 상호관계가 있는 건데 자꾸 운동과 정치를 분리하거나 아니면 이 둘을 일체화시키는 양 편향이 있다.

그래서 강조하는 건 청년활동가들이 정치를 반드시 경험하고 대중운동으로 다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 참여의 경험이 대중운동에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장여진 : 운동과 정치가 모두 중요하다면 그걸 담보하는 조직이나 공간은 무엇인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노동운동을 한다면 노조가 자기 공간이 되고 또 그곳에서 정치활동을 할 수도 있다. 청년세대는 그럼 청년유니온으로 귀결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진보정당이 대중운동과의 연계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것인가? 기존의 운동 관념으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다.

조성주 : 청년만 국한한다면 그런 활동가그룹의 네트워크 같은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사실 정당에서 하면 좋지만 현재로선 정당이 그 만큼의 지도력이나 문제의식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장여진 : 청년유니온 운동의 의미와 한계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면?

조성주 : 의미는 두 가지다. 청년세대의 구체적 현실에 접근한다는 점이 하나이다.

우석훈 박사 말을 다 동의하지는 않지만 하나 그 분 말에 동의하는 것이 ‘청년유니온이 만들어지면서 청년들의 현실과 삶에 대한 디테일이 만들어졌다’라는 발언이다. 청년 세대가 주체로서 청년들의 삶에 의미 있는 화두를 던졌다는 것이다.

노동운동 측면에서도 청년그룹, 비정규직, 실업자로 분류되는 그룹 등 불안정 노동자의 운동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지, 어떤 조직 형태를 띄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새로운 바람과 흐름을 만들어 냈다는 성과도 있다고 본다.

조성주 청년유니온 전략기획단장(사진=장여진)

노조가 아니라 유니온 운동이고 유니온은 새로운 노조여야 한다는 고민도 있다. 그래서 현재 노년유니온 만드는 작업도 함께 참여하기도 한다.

한계도 명확하다. 현재 청년유니온 조합원 650명 정도 되는데 사실 큰 규모의 조직이 아니다. 여전히 풀어야 될 한계는 압도적으로 많은 청년노동자 문제를 조직적으로 어떻게 포괄할 것이냐 라는 점이다.

의미있게 이슈를 제기하고, 커피숍 아르바이트 문제 등에 일정 정도의 성과도 얻었지만 조직화된 힘으로 묶어낸다는 점에서는 아직 너무나도 미약하다. 이 숙제를 풀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장여진 : 조직화 문제가 어려운 것은 청년 세대의 일자리 이슈가 대게 아르바이트 문제이기 때문인 것은 아닌가? 본인의 직업이라 생각하지 않고 잠시 스쳐 지나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현재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조성주 : 아르바이트 뿐만 아니라 모든 비정규직의 실태가 그와 비슷한 사정이다. 대공장 사내하청은 몰라도 훨씬 더 파편화되어있는 사람들을 조직화하기 위해서 우리 진보운동이 어떤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은 큰 숙제이다.

한편, 조직화에 집중하는 것만이 아니라 오히려 제도를 어떻게 바꿀 것이냐 라는 문제도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제도 개선이라는 과정을 통해 이러한 조직화의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여진 : 다시 통합진보당 이야기로 돌아가면, 현재 진보정치 혁신모임에 참여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 혁신모임에서 분당이 아닌 혁신 재창당을 표명하면서도 탈당계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혁신 재창당을 위해 노력을 했다는 명분 쌓기일 뿐이라고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조성주 : 8월 22일 중앙위도 그렇고 강기갑 대표의 3가지 제안도 진정성이 있다. 3가지 혁신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분당할 이유가 없으니 나름의 진정성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사태가 어디로 갈 지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경우의 수를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책임있는 정치의 태도이고 현실이다. 파국이 발생한 이후 급하게 다른 방안을 찾는 건 당원들에게도 무책임한 것이다. 만일에 대비해 준비하는 것이 책임정치라고 생각한다.

장여진 : 22일 중앙위 토론 내용을 보면 핵심은 이석기, 김재연 의원 사퇴이다. 그러나 두 세력간에 한 치의 양보가 없어 결국 두 의원 사퇴 문제로 분당 수순이 이어질 것이라 보인다. 그런데 김재연 의원의 경우 다소 억울할 수도 있다. 진상조사보고서에서도 청년비례와 관련한 명확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 없고, 청년비례는 일반 비례경선과 따로 진행됐다. 그런데도 김재연 의원이 사퇴해야 된다고 생각하는지?

조성주 : 일부분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청년비례는 따로 선출됐기에 선출직 비례 전원 사퇴에서 제외된다는 말은 동의할 수 없다. 왜냐면 청년비례 경선이 모든 문제의 출발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경선에서 소스코드를 수정한 문제가 발견되어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일반 비례경선에서도 그 시스템을 고치지 않고서 가다가 또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또한 소스코드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다른 부정행위들도 있었기에 전원 사퇴하자고 한 것인데 그걸 거부하는 건 당으로서도 국민들로서도 받아들일 수 없던 것이다.

장여진 : 이야기를 들어보면 김재연 의원은 굳이 부정선거를 저지르지 않아도 될 만큼의 지지 표가 있었다고 한다. 오히려 천표 이상 본인한테 오지 않았다고 보더라. 한대련이라는 응집력 강한 지지 조직을 갖추고 있고, 어차피 1위가 당연했는데 굳이 부정을 저지를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자기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조성주 :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 원래 우리가 최초로 문제제기를 하면서 한 번 샘플을 돌려보서 검증을 해보자고 했다. 부정선거가 없었다면 그 선거인단의 일부 샘플로 다시 해보자고 제안했는데 이정희 전 대표가 거부했다.

그리고 우리측에서도 나름의 표계산을 했더니 8천표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샘플링하자고 한건데, 그렇게 압도적으로 1위를 예상했던 후보가 거부할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 그저 자신의 정당화 주장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장여진 : 현재로서는 통합진보당이 분당되고 신당 창당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되는데 신당은 어떤 당이어야 된다고 생각하는가?

조성주 : 진보정치세력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기에 정치적으로 책임지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다. 노선 문제도 정리해야 한다. 사태의 원인은 비례경선 부정부실로 촉발된 것이지만 기존 노선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새로운 진보정당은 현대화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현대화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 새로나기특위 보고서이다. 그 보고서 내용이 강령이 될 필요는 없으나 현대화 방향의 기초를 가지고 진보정당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념적으로는 사민주의에서 진보적 자유주의를 포괄하는 형태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민주의와 진보적 자유주의 모두 각자의 장점이 있기에 현실 정치에서 그 정도의 포지션을 가지는 진보정당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노동쪽의 조직된 노동과 조직되지 않은 노동을 다 포함하는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노동 이외에도 다른 부문운동과의 결합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년세대담론과 진보정당의 안정된 결합 가능할까

장여진 : 청년세대 담론이 진보정당과 결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령 민주통합당 환노위 위원으로 활약하는 장하나 의원의 선택과 진보정당의 혁신과 현대화를 추구하면서 청년유니온 활동을 펼치는 조성주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건가?

조성주 : 여전히 제3정치세력으로 진보정당이 작동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그것과 민주당에서 개인 의원이 열심히 하는 정치는 분명히 다르다. 또한 노동에 기반하는 정당이냐 아니냐의 차이도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세대 문제를 정치로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활약은 정당을 떠나 높이 평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장여진 : 진보정당과 연계하는 청년세대 운동이 어떠한 상인지 이제야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 정치와 운동 모두 함께 가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진보정당으로 쏠리는 현상이 훨씬 크다고 본다. 정치는 하고 싶은데 대중운동이나 사회운동, 노동운동은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조성주 : 그런 친구들에 대해서는 굉장히 시니컬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 나는 꼰대나 기성운동이라는 표현을 굉장히 불편해 한다.

어떤 운동 전체를 단순히 연령으로 나누어 우리는 무조건 새롭다고 말하면서 기존의 것을 모두 부정하는 태도는 전체 운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그들이 운동 영역에서 명확하고 실천적 전망과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그래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기성운동에 대해 비판만 하는 건 악플 다는거랑 다를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세대 담론이 나온 이후 일부의 그런 경향성을 경계하고 있다. 자칭 진보나 좌파물을 먹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굉장히 비판적이다. 그런 친구들에게 묻고 싶다. 그래서 정말 청년세대의 구체적인 삶을 개선하기 위해 어떠한 것을 실현해냈는가 라고.

장여진 : 비슷한 맥락인데, 진보정당에서 청년세대 담론을 드러내는 청년위나 학생위 활동을 하는 친구들 중 정치인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나아갈 수 있는 지름길로 인식하는 경우도 일부 있는 것 같다. 원래의 목적과 다르게 변질 될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

조성주 : 분명한 실천적 성과와 자기 운동에 근거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면 사실 의미가 없다고 본다. 자기 운동 영역을 구축하고 전체 운동과 조응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친구들에게 나는 왜 정치를 하는지 근본적 질문을 하고 싶다.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목적에 대해서 말이다. 정치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할 수 있는 무기이다. 그런데도 구체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운동 영역을 만드는 작업을 도외시하면서 정치인 되는 것에만 집중한다면 매우 안좋은 태도이고 경향이다.

현재 경제민주화 청년연대 준비하는데 이는 다음 청년세대가 더 넓은 영역으로 나갈 수 있게 판을 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다시 또 정치를 한다면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주면서 가야 한다고 본다.

청년이 정치를 하는 이유는 젊어서가 아니다. 새로운 경제적 약자층으로서의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있어야 된다. 젊어서 정치인 하겠다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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