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 외
        2017년 08월 20일 10:4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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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

    듀나 | 김보영 | 배명훈 | 장강명 (지은이) | 한겨레출판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SF 대표작가 듀나, 김보영, 배명훈과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작가 장강명. 이 책은 이들 4인의 작가가 모여 ‘태양계 안의 각기 다른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규칙을 정하고 집필한 소설이다. 작가들은 각각 금성, 화성, 토성, 해왕성으로 배경을 골랐다.

    금성탐사에 파견된 천재과학자 어머니와 대립하며 살아온 딸이 거대기업에 맞서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당신은 뜨거운 별에’, 휴가 기간 동안 화성식민지 청사를 지키던 여성 공무원이 갑자기 촉발된 비상상황에 홀로 고군분투하는 ‘외합절 휴가’, 타이탄으로 구조를 떠난 우주선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극단적 대립과 폭력이 벌어지는 상황을 AI의 시점으로 서술한 ‘얼마나 닮았는가’, 거대 인공지능의 지배하에 트리톤에 살고 있던 아이들에게 어느 날 이상한 여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두 번째 유모’.

    배경에 대한 설정만 정하고 시작한 이 네 편의 소설은 놀랍게도 ‘시스템/거대권력/다수’에 맞서는 ‘소수자/사회적 약자’라는 공통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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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자본주의공화국> – 맥주 덕후 기자와 북한 전문 특파원, 스키니 진을 입은 북한을 가다!

    다니엘 튜더 | 제임스 피어슨 (지은이) | 전병근 (옮긴이) | 비아북

    북한은 무력시위를 통해 점점 강화되는 국제적 제재와 압박을 타개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국제사회는 북한을 주시하면서 외교적 실리만을 좇으려 하고, 북핵 문제는 이제 외교ㆍ정치적 게임의 핵심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리가 정치적 치킨게임에 몰두해 있는 동안, 북한 사회는 거대한 전환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여전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 체제와 국가적 통제는 견고하지만, 이를 넘어서려는 자본주의적 제스처가 북한 주민들의 생활양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북한의 경제활동에서 시장(장마당)이 가지는 의미와 그 실질적인 범위는 점점 더 확장되고 있다. 북한의 지배층 또한 이 같은 회색경제에 대해 암묵적인 공모의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도 여가를 누리기 위한 비밀스러운 방법을 찾고 있다. KBS나 중국을 통해 송신되는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신호가 잡히는 곳의 북한 주민이라면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다. 평해튼(‘평양’과 ‘맨해튼’의 합성어)에서,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모바일 기기에 시선을 빼앗긴 남녀의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되었다. 청진은 북한 최초로 스키니 진이 인기를 끈 지역이다. 미용 상품 수입도 활발해서 중국에서 BB크림을 수입하고, 젊은 여성 사이에서는 쌍꺼풀 수술이 확산되고 있다.

    저자들은 대기근 이후 북한 정부의 “(재정적) 파산 상태”와 표면적인 체제 불안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처한 지정학적 환경이 놀랄 만큼 잘 균형 잡혀 있다고 말한다. 이는 ‘미치광이’ 북한이 미국 혹은 한반도에 핵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지만, 실상 북한 지도부에게는 그런 자살 공격을 할 아무런 동기가 없음을 시사한다. 그러므로 저자들이 보기에, 중기적으로 북한에 일어날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현 정권 지배하에서의 점진적 국가 개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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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국의 역사학자, 그들만의 세상>

    김명옥 | 이주한 | 홍순대 | 황순종 (지은이) | 만권당

    생물학적인 나이를 앞세워 ‘젊은 역사학자’라고 주장하는 차세대 매국사학자들의 ‘낡고 수구적인’ 역사관과 그들이 추종하는 매국사학을 비판하는 책. 시급히 청산해야 마땅할 역사학계의 낡은 적폐를 고스란히 계승하며 강단사학계의 ‘총알받이’로 내세워진 ‘젊은’ 역사학자들의 ‘낡은’ 주장에 대한 학문적 답변이자 매국사학계에 보내는 준엄한 경고인 동시에 강단사학계에 맞서 외로운 역사전쟁을 벌이고 있는 민족사학계가 국민께 바치는 ‘대국민 역사전쟁 보고서’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사태의 이면에는 ‘학피아’라 일컬어지는, 해방 이후 청산되지 않은 역사학계의 ‘학맥’이라는 무시무시한 힘이 음지에서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들의 행태를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통렬하게 고발한다. 네 명의 필자가 ‘젊은’ 그들의 ‘젊지 않은’ 주장에 사료를 근거로 반박하면서 비판하는 글을 모았으며, 한국 고대사와 관련해서 보이는 언론의 편향된 보도 행태를 비판하며 언론의 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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