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실패하면
    양당 기득권 정치로 회귀“
    문병호 “안철수 불출마는 정계은퇴”
        2017년 08월 09일 10: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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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안(철수)계’인 문병호 국민의당 전 의원이 9일 당 내에 안철수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안철수 전 대표가 출마를 접는다는 건 정계은퇴한다는 것과 똑같다”며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문병호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 의지가 확고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출마 포기는 단 1%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 당권 도전을 놓고 당 내 비판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선 “다 감안해서 한 결정”이라며 “모양 좋게 명분 갖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당이 어렵기 때문에 구당 차원에서, 구국 차원에서 나온 거다. (비판은) 다 받아들이고 출마는 계속 강행할 생각”이라고 했다.

    문 의원은 “국민의당이 실패하고 소멸하면 대한민국 정치가 다시 과거의 양당 기득권 정치로 회귀한다”며 “문재인 정권이 현재로서 인기가 높지만 외교, 안보나 민생, 경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많진 않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좀 더 내용 있는 비판을 하는 야당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안 전 대표에게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엔 “일정 부분 책임 있다”면서도, 단독 범행자로 지목된 이유미씨에 대해선 “측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출마에 정치적 명분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선 “제보조작 사건과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에서 이번에 안 전 대표가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게 명분도 없고 모양도 안 좋다는 지적엔 다 동의한다”면서 “여의도 정치에서는 책임과 명분을 많이 따지지만 국민의당 지지자나 당원들은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국민의당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은 안철수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정동영 의원에 대해선 “국민의당과 나아갈 길이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피해야 할 것이 ‘민주당 2중대’, ‘호남당’, ‘낡은 당’ 이 3가지 프레임이다. 그런데 두 분은 이미지 자체가 이 3가지 프레임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도 출연해 ‘천정배·정동영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민주당과의 합당 우려가 있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속단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도 “국민들이 보기엔 두 분이 당 대표가 되었을 때 과연 국민의당을 민주당과 차별화된 독자적인 당으로 봐줄까하는 걱정이 있다. 어떤 말을 해도 민주당의 흔적을 지우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천정배·정동영 후보가 안 전 대표의 당권 장악을 막기 위해 단일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단일화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신생정당으로서 그동안 노선투쟁이나 정체성 문제에 대해서 소홀히 했다. 이번 전대를 통해서 3명의 후보가 정확한 노선과 가치를 제시하는 노선투쟁 했으면 한다”고 했다.

    바른정당과 연대설과 관련해선 “독자적으로 생존하는 게 승리하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사견임을 전제하며 “만약 독자적인 길보다는 연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제3의 길을 가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연대는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민주당과의 연대에는 “국민의당은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에 근거를 두고 나온 정당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과의 연대는 당의 근본적인 정체성을 훼손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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