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문명을
    우주인들이 세웠다고?
    [인도 100문-6] 문명의 기원과 소멸
        2017년 08월 04일 04:5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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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더스문명은 소위 세계 4대 문명 가운데 유일하게 우연히 발굴된 것이다. 1921년 이 영국 식민주의자들이 철로를 부설하는 도중 우연의 존재가 확인된 것이다.

    철로 공사를 하던 중 공사장 인부들이 새 벽돌을 쓰는 게 아니고 어딘가에서 벽돌을 가져와 사용하던 사실을 영국인들이 알게 돼 공사를 중지시키고 발굴 조사를 해 10여년 만에 이곳이 세계 4개 문명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우연히 발굴되다 보니 그 문명을 세운 주인공이 누군지 알 수가 없다. 어떻게 몰락해서 땅 속으로 묻혀 버렸는지도 알 수 없다.

    단초가 될 만한 여러 유물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 문자가 새겨진 손바닥만 한 물건이 – 새겨졌다 해서 영어로는 seal이라 하고 한국어로는 인장이라 번역하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사용하는 도장은 아니다 – 있는데 그 안에 문자가 새겨져 있는데, 그 문자마저도 아직 해독이 안 되고 있다. 그래서 문명의 기원과 소멸의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고 있다.

    학자들에 따르면 인더스 문명은 기원전 2,500년경에 시작하다가 기원전 약 1,750년경이 되면서 쇠퇴하다가 기원전 1,500년경에 완전히 소멸한 것으로 추정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어떻게 하다가 감쪽같이 땅 속으로 묻혀버렸을까?

    많은 학자들이 원인 규명을 시도해보았지만 딱 떨어진 답이 아직 나오지 않는다. 그 원인으로는 아리야인의 침입, 대규모 홍수 그리고 토양의 염해(鹽害) 혹은 사막의 확장을 들고 있다. 아리야인의 침입설은 그들이 멸망하였을 당시와 거의 비슷한 시기인 기원전 1,500년경에 현재 인도인의 다수를 구성하는 아리야어를 사용하는 아리야인이 몇 차례에 걸쳐 물밀 듯 들어온 사실에서 유추된 것이다.

    아리야인은 말을 타고 다니는 유목민이었다. 그들이 남긴 『리그베다』를 보면 아리야인이 누군지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어떤 원주민과 싸웠고, 그들을 죽이고 복속시켰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이 그 싸우고 복속시킨 대상이 인더스문명의 주인공일 것이라고 추정하였다. 그래서 아리야인이 인더스문명을 멸망시켰다는 주장이 크게 힘을 얻었다.

    그런데 그 정도의 문명이 전쟁으로 멸망당할 정도였다면, 성채가 파괴되었다거나, 전쟁에 의해 신체가 크게 손상당한 유골이 대규모로 발굴되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전쟁의 흔적은 없다. 고고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리야인 침략으로 인한 몰락설은 이내 폐기되어 버렸다.

    이후 새롭게 제기된 학설이 강의 범람으로 인한 몰락설이다. 인더스 강은 다른 소위 4대 문명과 함께 범람이 잦은 곳이다. 그래서 그 유적지를 가보면, 잦은 범람 때문에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피신했다가 돌아와 우물을 다시 축조하고 도시를 정돈한 흔적이 많이 나온다.

    당시 사람들은 각 지역끼리 뭍은 물론이고 강을 통해 교역을 하였고, 지금의 인도양 연안을 통해 메소포타미아 지역까지 무역을 할 정도로 천문과 지리에 밝았다. 그래서 설사 엄청난 규모의 범람이 일어났다고 해도 그것을 다른 곳으로 이식시키거나 강에서 떨어진 곳으로 이동을 못 했을 리는 없을 것 같다는 게 전반적인 학계 의견이다.

    인더스문명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을 뿐이다 @이광수

    그래서 다시 제기된 설이 환경 변화로 인한 몰락설이다.

    인더스문명의 벽돌 건축은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보다 문명보다 더 발달된 수준이었다. 이집트문명, 메소포타미아문명 사람들은 태양에 말려 벽돌을 만들어 사용했지만, 이곳 사람들은 불에 구워 벽돌을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 지역에 나무가 많이 있었던 숲이 상당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지금은 숲은커녕 나무도 없다. 그래서 언제였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환경이 크게 바뀌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지만 이 이론이 그래도 가장 납득할 만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고대 문명에 관해서 결정적인 증거가 없으면 신비론으로 몰고 가는 경향이 있다. 어렸을 적에는 《리더스 다이제스트》 같은 데서 한껏 부풀리기 시작한 신비론이 요즘에는 무책임한 인터넷 기사로 확대되는 중이다. 그 신비론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더스 문명의 주인공은 우주인이라는 것이다. 우주인이 건설해놓고 그냥 돌아가 버렸기 때문에 폐허가 되었다는 것이다.

    모르면 더 공부해서 논리적으로 파헤쳐 볼 생각은 안 하고 그냥 간단히 ‘우주인’이라고 끝내버린다. 클릭 한 번 하면 모든 정보를 다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시대에 그 정보라는 게 상당수가 쓰레기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겨야 할 것이다.

    필자소개
    이광수
    역사학자. 사진비평가. 부산외국어대학교 인도학부 교수. 저서로는'사진인문학', '붓다와 카메라', '제국을 사진 찍다' (역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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