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자 양보가 공동체의식?
    노회찬 “그게 전체주의”
    국민의당 이언주, 연일 구설수 올라
        2017년 07월 26일 10:5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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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6일 아르바이트 급여를 체불 당해도 신고하지 않았던 자신의 경험을 ‘공동체 의식’이라고 강조한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게 바로 유신”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강자가 공동체를 위해서 약자에게 양보한다’ 이렇게 해야 말이 되는 건데 이 원내수석은 반대로 약자에게 ‘공동체를 위해서 약자가 강자한테 양보하라’고 하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언주 원내수석은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소득주도성장론을 적용할 때는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함께 해야 한다. 내 소득만 올려야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저도 아르바이트 하면서 사장님이 망해서 월급을 떼인 적도 있다. 사장님이 같이 살아야 저도 산다는 생각으로, 임금을 떼였지만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이 같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게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노 원내대표는 이러한 발언에 대해 “이 발언을 듣고 섬뜩했다. 이런 게 바로 전체주의”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니까 노동3권 유보하자’,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가정폭력 정도는 눈감아야지’, ‘우리 회사 기업 이미지를 위해서 직장 내 성폭력, 묻어두고 가야지. 그런 것 가지고 경찰서 들락거리느냐. 넌 공동체 의식이 없는 거야’ 등 민족과 국가를 위해서 개인이 희생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법칙처럼 관철되고 있다”면서 “조폭문화가 딱 이렇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수석과 같은) 이런 주장들이 나중에 가면 히틀러까지 가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노 원내대표는 “쥐가 ‘우리도 고양이에게 먹힌 적이 있지만, 고양이가 살아야 쥐도 산다는 생각에 고발하지 않았다. 이게 공동체 의식이다. 쥐하고 고양이는 동물공동체다’라고 주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노 원내대표는 “우리는 (유신으로 인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고 이것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감옥을 드나들었다. 그런데 지금 이런 것이 마치 굉장히 자연스러운 것처럼 ‘쥐들이여, 고양이 생각도 해 주자’고 하고 있다”며 “우리 곳곳에서 조직문화의 논리, 집단의 논리가 위험하게 들어가 있다”고 우려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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