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익중 “세계 원전 수,
    30년 동안 증가하지 않아“
    원전 수 1,2,4위 미국·소련·일본에서 대형 원전 사고 발생...한국 5위
        2017년 07월 19일 12: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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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전 수가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는 보수언론과 정치권의 주장에 대해 탈핵운동가이자 원자력위원회 전 위원인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세계 원전 개수는 30년 동안 증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익중 교수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유럽은 30년 사이에 50개 원전을 없앴다. 미국도 10개가 줄었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원자력은 사양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원전 기술 발전에 따라 2010년까지 탈원전 하기로 했던 스웨덴도 여전히 원전을 쓰고 있고, 핀란드는 심지어 새로 짓고 있는 세계적 추세를 봐야 한다’는 원전폐쇄 반대론자들의 주장에 대해선 “팩트가 틀렸다”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스웨덴은 2010년까지 탈원전 결정한 게 아니고 수십 년에 걸쳐서 원전을 없애겠다고 결정한 나라다. 지금 탈원전이 끝난 나라가 아니다”라며 “더욱이 핀란드는 탈원전을 결정한 나라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300년 동안 태평양의 고등어를 먹지 말라. 일본 땅의 70%가 오염됐다’는 김 교수의 강의 내용을 두고 보수언론 등이 ‘괴담’, ‘과장’이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선 “방사능 오염이 300년 지속한다는 건 원자력계의 정설”이라고 설명했다.

    ‘태평양 고등어에 방사능이 있어도 CT촬영 한 번 할 때 받는 방사능량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친원전학자들의 반박에 대해서도 “기준치 이상 오염된 게 발견된 걸 본 적이 없다”며 “위반이 불가능할 정도로 기준치를 높여놓고 ‘그 정도까지는 먹어도 된다’, ‘기준치가 높으니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도 안전하다’는 얘기를 어떻게 뻔뻔하게 할 수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토양에선 세슘이 검출되지 않고, 농산물에서도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일본 토양은 오염이 돼 있고 일본산 농산물에선 세슘이 검출된다”며 “그런데 기준치 이하면 세슘에 오염됐건 안 됐건 상관없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린가. 방사능이 없는 게 가장 안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원전론자들은 한국 원전의 사고 확률이 30%라는 김 교수의 주장도 과장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그는 “원자력계는 원전에서 1개에서 사고날 확률이 100만 년의 한 번이라고 얘기한다”며 “원자력계야말로 과장이 지나치다”고 맞받았다.

    김 교수는 “전 세계 원자력 역사 60년 중에 원전 6개 터졌다. 그런데 100만 년에 1개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전 세계 원전을 500개라고 치고 계산해도 2000년에 1개가 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전 세계 원전 개수로 우리나라는 5등”이라며 “31개 나라가 원전을 하는데 그중 원전 개수로 1등, 2등, 4등인 미국, 소련, 일본에서 사고가 났다. 원전 개수 줄이면 사고 확률이 줄고 원전 개수를 늘리면 사고 확률이 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김익중 교수가 퍼뜨린 괴담에 현혹된 결과’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이와 관련해선 김 교수는 “탈원전을 요구하는 것은 국민”이라며 “그 여론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를 제외하곤 모든 후보가 원자력 축소 정책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은 여론을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저 같은 사람 한두 명이 얘기한다고 바뀌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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