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고리 5·6호기 공사
    한수원, ‘일시중단’ 결정
    무산된 이사회, 14일 기습 개최
        2017년 07월 14일 11: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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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14일 오전 경주에서 기습적으로 이사회를 열고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공사 일시중단을 결정했다.

    한수원은 이날 아침 경주시에 있는 스위트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기간 중 공사 일시중단 계획’을 의결했다.

    한수원 이사회는 전날 경주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한수원 노조와 지역 주민들의 물리적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이날 이사회엔 상임이사 6명과 비상임이사 7명 등 13명의 이사가 모두 전원이 참석했으며 전원 찬성은 아니지만 압도적으로 공사 중단 찬성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일시중단 기간은 정부의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발족 시점부터 3개월로, 만약 3개월 내에 공론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한수원은 다시 이사회를 열어 추후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일시중단하고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시민 배심원단이 완전 중단 여부를 판단하도록 결정했다. 국무조정실은 최근 공론화위원회를 9명으로 구성하기로 하고 위원 선정절차에 착수했다.

    한수원은 공사 일시중단 기간 협력사 손실비용 보전, 기자재 보관, 건설현장 유지관리 등에 약 1천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공사 중단으로 인해 공사 관련 업체 노동자들의 일자리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신고리 5, 6호기 공사 관련 협력업체 수는 현재 1천7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구체적인 손실비용 보전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협력사와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공사가 일시 중단되더라도 향후 공사 재개 시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노무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공사현장 점검, 기자재 세척 등의 안전 조치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회는 5·6호기 원자로 건물 마지막 기초(3단)는 원자로 안전에 매우 중요한 부위라서 원자로 품질 확보를 위해 마무리 작업이 불가피하므로 일시중단 기간에도 작업을 지속해 8월 말까지 완료하는 내용도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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