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룰라 브라질 전 대통령,
    부패 혐의로 9년6월 징역형 선고
    지지자들 "2018년 대선 출마 저지하려는 정치탄압"
        2017년 07월 13일 03: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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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룰라. 71) 브라질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뇌물수수와 돈세탁 혐의로 재판에서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브라질의 최근 역사에서 가장 성공하고 가장 지지율이 놓은 대통령이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그를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정치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재판 결과에 대해 룰라 측은 즉각 항소를 한다고 밝혔으며 그의 지지자들은 재판 결과가 정치 보복이며 룰라의 2018년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의 변호사는 “룰라는 무죄다. 지난 3년 동안 룰라는 정치적 동기에 의해 수사를 받았다. 그가 유죄라는 뚜렷한 증거는 없고 무죄를 증명하는 수많은 증거들은 무시되었다”고 비판하며 “우리는 유엔을 포함하여 편파적이지 않는 모든 법정에서 룰라의 무죄를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좌파정당인 노동자당이 배출한 첫 대통령이며 연임을 했고 그가 직접 지명한 후계자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도 그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당선되어 연임했다. 하지만 호세프 전 대통령은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와 관련된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국가회계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작년 탄핵을 당해 대통령직이 박탈됐다.

    판결을 내린 세르지우 모로 판사는 룰라 전 대통령이 부패의 구조에 참여했고 수십억 달러의 돈이 특혜성 계약의 댓가로 중개인과 실무자, 정치인들에게 뇌물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빈곤층 집안에서 태어나 금속노동자로 성장해 금속노조의 지도자가 되었고 1980년 금속노조와 좌파 활동가들, 지식인들과 함께 노동자당을 창당했다. 그는 노동자당의 대통령 후보로 세 번 출마하여 낙선한 이후 2002년에 처음으로 당선됐다. 그의 집권기간 동안 과감한 사회정책과 경제의 성장으로 천만여 명의 브라질인들이 빈곤에서 탈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몇 년간 노동자당 등 정치인들이 대거 연루된 부패 스캔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룰라와 노동자당에 대한 지지도 많이 줄었으나 그는 여전히 2018년 대선의 유력한 후보들 중에서는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노동자당은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 룰라 전 대통령을 2018년 대선 후보로 내세울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번 재판 결과처럼 항소심 등에서 유죄가 확정된다면 출마 자격이 상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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