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정계개편 출발지?
    민주당과 바른정당 등 통합론 솔솔
        2017년 06월 30일 12: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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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의 ‘문준용 특혜 제보 조작’ 파문으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더불어민주당 사이에 정계개편을 예고하는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문준용 특혜 제보 조작 파문’ 이후 당내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부인하지 않으며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와 인터뷰에서 ‘호남에서 민주당으로 합류하라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제가 직접적으로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그렇게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국민의당이 없어지면 문재인 정부가 호남에 대한 약속과 배려를 지키지도 않고 하지도 않을 것이고, 국민의당의 역할과 소임이 있다’고 격려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인 29일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해 “호남지역 여론이 다를 수 있겠나. 저에게 전화나 문자 많이들 주시는데 옹호하거나 격려하는 문자는 거의 없다”며 “‘창피하다’, ‘당이 이래 가지고 잘 되겠느냐’, 심지어 ‘너라도 빨리 판단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의 지지기반인 호남 지역에서 탈당 혹은 민주당 등 다른 당과의 합당을 추진하라는 여론이 많다는 뜻이다.

    지난 대선 때부터 국민의당과 합당 얘기가 오갔던 바른정당은 공공연히 합당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정병국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쪽에서 나와 바른정당으로 올 의원이 있다면 받아들이겠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다.

    정 전 대표는 “바른정당이 지향하는 가치에 동의하는 의원이라고 하면 어느 의원이라도 다 받아들일 것이다. 당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며 “다만 공학적인 차원에서의 연대라든가 합당은 배격한다. 기본적으로 바른정당의 창당정신, 우리가 지향하는 철학과 가치가 같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뿌리로도 볼 수 있는 민주당에서도 국민의당 내에서 나오는 민주당과의 통합설에 긍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28일 오전 같은 매체에서 “정계개편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상상하거나 입장을 갖고 있지 않는다”면서도 “이번 사건으로 국민의당의 구심이 깨졌기 때문에 원심이 작용될 수밖에 없는 구도로 흘러갈 것이라고 본다. 그러다 보면 소위 호남 의원과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괴리가 될 것이라는 여의도의 분석이 많은 만큼 예의주시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저희와 함께한다고 하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안팎으로도 국민의당의 ‘문준용 특혜 제보 조작 파문’이 “정계개편까지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당 입장에선) 다음 국회의원 선거가 굉장히 어렵게 됐는데 ‘지금 이 상태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이런 일이 생겼으니 굉장히 반가운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더 솔직히 얘기하면 (국민의당이) 안철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명분이 생긴 거다. 그러니까 안철수를 국민의당에서 떼낼 수 있는 시기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들어서 박지원 전 대표 같은 경우도 말이 왔다 갔다 하지 않나. 민주당에 대해서 굉장히 호감 표시도 하는 그런 것들이 사실은 속내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민주당도 수적으로 국회에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물밑 대화가 오고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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