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현민 여혐 논란,
    야 4당 모두 사퇴·해임 촉구
    리은경 “탁현민 있을 곳은 청와대 아닌 정신과”
        2017년 06월 21일 07:4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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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책 <남자마음 설명서>에서 천박한 여성관에 대한 비판을 받은 데 이어, 그의 또 다른 책인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도 논란이 되고 있다.

    탁 행정관은 이 책에서 자신의 성적 판타지 등에 관해 이야기하며 “임신한 선생님”을 꼽는가 하면, 여성 직원의 외모를 평가하고, “룸살롱 아가씨는 너무 머리 나쁘면 안 된다” 등 책의 내용 대부분이 여성비하로 채워져 있다.

    그는 이 책의 에필로그에서 “의도하지 않았는데 많은 부분 부부 문제를 포함한 남녀 문제와 섹스 이야기가 오갔던 이유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공고한 금기가 그런 것들이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화에도 언급했지만 성적인 것 혹은 남녀상열지사가 여전히 금기인 것은 OECD국가로서 ‘조낸’ 쪽 팔린 현실”이라고 적기도 했다.

    앞서 <남자마음 설명서>에도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 “이왕 입은 짧은 옷 안에 뭔가 받쳐 입지 마라”, “대중교통 막차 시간 맞추는 여자는 구질구질해 보인다” 등의 내용으로 ‘여혐’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탁 행정관이 낸 과거의 책들이 연달아 문제가 되면서 야당들은 일제히 탁 행정관의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21일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탁 행정관의 발언들은 차마 다른 곳에 옮기고 인용하는 것조차 민망하고 건강한 보통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탁 행정관은 문 대통령의 성공적인 개혁에 걸림돌이 될 뿐”이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 또한 “탁 행정관 해임만이 문재인 정권의 품격을 회복하고 분노한 민심을 진정시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리은경 바른정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탁현민 행정관이 있어야 할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정신과 상담실이다. 사과로 될 일이 아니다”라며 “탁현민 본인 스스로 사퇴하든지 청와대가 나서서 하루빨리 경질하지 않는 한 청와대의 위신이 땅에 떨어지는 것은 순식간”이라고 질타했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삐뚤어진 여성관도 모자라, 임산부에 대한 변태적 시각을 드러냈다”고 지적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탁 행정관을 기용한 것에 대해 “탁 행정관에 대한 반대 여론을 외면하는 것은 여론마저도 제 입맛에 맞게 취사 선택하겠다는 오만과 독선의 연장선”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탁 행정관의 책을 통해 드러난 여성비하 논란에 대해 이날까지 어떤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리은경 부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의 여성의원들이나 여성단체들은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했고, 김명연 수석대변인 역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그동안 여성 문제에 누구보다 목소리를 높여왔던 민주당이 언제까지 침묵을 지킬지 지켜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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