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마녀사냥에
김종대 “무지몽매” 보수야당 비판
    2017년 06월 20일 06: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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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20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문정인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의 워싱턴 발언을 문제 삼아 맹비난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마녀사냥”이라고 규정, 보수야당들의 사대주의적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종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에서 겪은 기가 막힌 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김 의원은 “문정인 특보와 동행한 미국 일정을 마치고 덜레스 공항에서 서울행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 외교안보에서 상식이 무너진 민낯을 보았다”고 운을 뗐다.

김 의원은 “‘북한의 핵 동결을 전제’로 ‘미국과 협의하여’ 한미연합훈련과 미국의 전략자산 한반도 배치를 ‘축소할 수 있다’는 완곡한 말. 그것도 ‘정부 입장이 아니라 학자로서의 개인 의견’이라는 문정인 선생님의 말을 가지고 국내에선 ‘한미동맹에 균열을 초래한다’며 마녀사냥에 신이 났다”며 “참으로 그 무지몽매함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문정인 특보는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우드로윌슨센터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정부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할 수 있다”, “사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동맹이 깨진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게 무슨 동맹인가”라고 말했다.

국내 보수언론은 문 특보의 발언을 일제히 대서특필하며 “막말”이라고 규정했고, 보수야당들은 한미동맹에 균열을 가져오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 중엔 문 특보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문 특보는 “학자로서의 개인적 견해”라며 한국 정부의 공식적 입장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고, 논란이 되자 청와대는 문 특보에게 “한미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보수야당들의 공세는 그칠 줄 모르고 이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세계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한·미 간의 이간질에 가까운 적전 균열이자 자해행위를 하는 격”이라면서 “한·미 간의 심각한 동맹 균열을 넘어 파열을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가 사드 배치를 무산시키려고 한다고 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크게 화를 내며 노했다고 언론들이 전하고 있다”며 “우리 안보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을 상대로 전략을 사전에 슬슬 흘리면서 마음을 떠보는 것이 들통난 것 같아 낯이 뜨겁다”고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문 특보의 발언을) 개인 견해라고 치부하면서 엄중한 경고에 그칠 것이 아니라, 당장 특보에서 해촉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보수야당들은 문재인 정부를 ‘안보 아마추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종대 의원은 “문정인 선생은 한미동맹의 균열로 말하자면 ‘독자적 핵무장하자’는 보수의 모험주의자만 못하고, 국가의 품격을 떨어뜨리기로는 ‘전술핵 배치해 달라’고 떼를 쓰는 보수 철부지만 못하며, 몽상적이기로는 북한 비핵화 외에 어떤 대북 접근의 논리도 불필요하다는 외골수 자기중심적 안보론자보다 못할 것”이라며, 보수정당의 낡은 외교·안보관을 비꼬았다.

이어 “문 선생의 말은 북핵문제에 대한 적극적 자세를 모색하는 상식 수준의 이야기였다. 대부분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말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뿐 아니라 국민의당, 바른정당도 일제히 달려들어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도 야당들의 강경한 태도에 문 특보의 발언에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정작 미국보다 국내에서 ‘미국 정책에 거스른다’며 온통 난리”라며 “약간이라도 다른 말을 하면 미국이 싫어할까봐 경기를 일으키는 분들이 계신다. 북한과 대화와 협상을 말하면 소화가 안 되는 분들”이라고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을 겨냥했다.

특히 “이런 분들이 두려워서 청와대마저 소심해진다면 한미 정상회담은 아예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더 새롭고 적극적인 대북 정책을 말할 것이 아니라면 변덕스럽고 충동적이어서 미국에서도 골치덩어리인 트럼프를 왜 만난단 말인가”라며, 야당의 공세에 문 특보의 발언을 개인적 견해로 일축하고 엄중경고까지 한 청와대를 비판했다.

그는 “문정인 선생 발언이 서울에서 논란이 되는 동안 정작 미국 친구들은 트럼프의 좌충우돌 성격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피해가 갈까봐 걱정을 한다. 이게 미국의 분위기”라며 “그런데 워싱턴이 서울에 싸늘하다구요? 그래서 뭐 어쨌다는 겁니까?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야 합니까? 미국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맹세라도 할까요?”라며, 보수야당의 미국에 대한 사대주의적 태도를 꼬집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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