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비정규직 잇단 납치폭행 물의
    비정규지회 20일 항의파업…“정몽구 회장 책임져야”
        2012년 08월 21일 11:1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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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사측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과 납치를 잇달아 자행하고 있어 분노를 사고 있다. 이에 비정규 노동자들은 파업으로 맞섰다.

    현대차 사측은 지난 18일 울산공장 안에서 두 차례에 걸쳐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간부 네 명을 폭행하고 납치했다.

    이날 새벽 1시 30분 이진환 선전부장과 김성욱 조직부장이 지회 사무실을 나와 이동하던 중 30여 명의 용역이 이들을 불러 세운 뒤 얼굴을 가격하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했다. 이어 용역은 지회 간부 두 명을 미리 대기시켜 놓은 스타렉스 차량에 태워 납치했다.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현대차지부와 회사가 진행하는 교섭을 참관하려 했으나 회사 관리자들이 앞을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지회 조합원들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현재차비정규직지회

    지회에 따르면 당시 차량 안에는 현대차 보안팀 직원 6명이 탑승해 있었다. 현대차 보안팀 직원들은 이 부장과 김 부장을 울산 동부경찰서로 옮겨 ‘점거 시도를 한 현행범’이라 주장했지만 경찰마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보안팀 직원들이 오히려 납치, 감금, 특수폭행 혐의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같은 날 저녁 6시 40분 경 또 다시 납치 사건이 벌어졌다. 공장 내 현금지급기에 돈을 입금하기 위해 이동하던 지회 천의봉 사무장과 이도한 총무부장은 대형버스에서 내려 달려든 30여 명의 용역에게 집단 폭행당했다.

    이들 역시 미리 세워져있던 스타렉스 차량에 강제 납치 됐고, 이번에는 경찰서가 아닌 울산 내 현대중공업 공장 주변과 인근 지역에 버려졌다. 아울러 같은 날 오후 1시 40분 경 지회 사무실에서 공문을 작성한 뒤 현대차지부 사무실로 이동하던 김상록 정책부장도 납치될 뻔했다. 지회에 따르면 경비들이 김 정책부장을 잡기 위해 현대차지부 사무실 안까지 쫓아 들어왔다.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8월 20일 파업을 벌인뒤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연좌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지회는 20일 파업으로 맞섰다. 이어 지회는 이날 낮 1시 30분 전 조합원이 울산공장 본관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사에 △폭력, 납치 책임자 처벌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했다. 지회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현대차 본관에 항의방문을 하고 서한을 전달했다. 이후 현대차지부와 사측의 교섭을 참관하려했으나 회사 경비들이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지회 조합원들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 8월 18일 저녁 집단폭행 당한 뒤 납치 됐던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이도한 총무부장(왼쪽)과 천의봉 사무장(오른쪽). 울산노동뉴스

    민주노총 비정규투쟁본부도 같은 날 1시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행과 비정규노동자 탄압에 대한 현대차의 책임을 물었다. 비정규투쟁본부는 “법과 노사합의에 따라 공장에 출입해 노조활동을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경비대의 폭력에, 현대차와 정몽구 회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현대차는 현대차지부와의 교섭에서 “사내하도급 인원 중 3천 여 명을 선별적이고 단계적으로 신규채용하고 원하청 공정재배치로 합법 사내하도급 추진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지회는 이 같은 회사 안에 반발하며 지난 16일과 17일 전면파업을 벌였다.

    기사 제휴 = <금속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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