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외면하고 회피했다』 외
        2017년 06월 17일 01: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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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면하고 회피했다> – 세월호 책임 주체들

    세월호특조위 조사관 모임 (지은이) | 북콤마

    세월호특조위가 활동 기간 1년 6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2016년 9월 30일 이후 강제 종료되자, 진상 규명 활동을 지속할 의지가 있는 조사관 31명이 결의해 후속 모임을 만들었고, 그 첫 번째 결과물이다. 조사관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 정부가 어떻게 대응했고 어떤 책임이 있는지를 밝히는 데 우선 집중했다. 인명을 구조할 핵심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이유를 먼저 조사하기로 했다.

    세월호특조위가 공개한 문건, 동영상, 중간조사보고서 등에 기초해 기록과 자료를 분석하면서, 구조 기관과 책임자들의 동선을 추적해나갔다. 공개된 자료를 중심으로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여기에 국정원과 국방부, 해경 측이 세월호특조위에 자료 제출을 끝내 거부한 까닭에 빠진 부분 등은 일정한 한계를 갖는다.

    ‘국민의 안전 불감증’이 재난을 부른 것이 아니다. 탈출하지 못한 친구를 찾으러 다시 배 안에 들어간 학생의 책임감이 참사 당일 정부 기관이나 관료들에게는 부재했기에 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구조 기관들은 참사 당일 ‘내 관할, 내 소관’이 아니라는 이류로 자신들은 몸을 빼면서 다른 곳에 책임을 떠넘겼다. 참사 당일 승객들의 신고 전화가 정부 각 기관으로 넘어가면서 사실이 축소되고 왜곡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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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지 – 상/중/하>

    현이섭 (지은이) | 인물과사상사

    중국 근대 불멸의 영웅들의 지혜와 지모를 담은 중국 근현대사. 그 자체로 중국공산당의 혁명 역사인 마오쩌둥과 주변 인물들의 생애를 일화 중심으로 쉽게 풀어냈다. 그 안에서 중국의 놀라운 성장 동력과 중국공산당의 피어린 투쟁과 저력을 함께 살펴본다.

    비밀해제 문건과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된 <중국지>는 알기 쉽고 흥미로운 서술을 통해 중국의 근현대사에 대해서 객관적이고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국토 크기만큼이나 방대할 뿐만 아니라, 예측불허의 사건으로 점철되어 있는 중국의 근현대사를 치밀한 현실 정치 감각과 역사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심층적이고 폭넓게 분석.조망하고 있다.

    또한 일반 독자들이 알기 힘든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나 피를 말리는 대치 상황 등이 생생하고 정밀하게 묘사되어 흥미진진하고 팽팽한 긴장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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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이 바꾼다> – 집, 도시, 일자리에 관한 모든 쟁점

    박인석 (지은이) | 마티

    222조 원 규모의 건축산업이 가진 가능성에 주목한다. 철저히 국내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건축은 집, 도시, 일자리와 관련한 한국 사회의 주요 쟁점과 연결되어 있다. 어린이집, 주민센터, 파출소, 우체국, 학교, 아파트단지, 다세대.다가구 주택 등의 주요 생활공간에서 가로등, 안전난간, 방음벽, 주차장, 완충녹지와 같은 시설물까지 관여하는 건축에 관해 시민이 더 많이 알 때 더 나은 삶터를 만들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건축이 일자리, 경제민주화, 도시재생, 교육현장 혁신, 복지 확대와 같은 쟁점을 모두 관통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시장의 크기 때문이 아니다. 건축이 한국 사회의 질적 변화를 꾀하는 데 핵심적인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의 사회 혁신을 위해 강조되는 창의, 네트워크, 분산, 협치, 소통의 가치는, ‘표준’을 거부하고 장소와 이용자 ‘맞춤형’ 작업을 수행하는 건축의 가치와 꼭 일치한다. 건축이 맞닥뜨린 과제는 비단 건축만의 과제가 아닌 한국 사회 전체의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 책이 말을 건네는 대상은 다양하다. 여전히 ‘건설의 시대’에 묶여 있는 행정가들, 앞으로 크고 작은 작업에서 우리 삶을 바꿔나갈 건축사들과 도시설계 전문가들, 좋은 설계를 꿈꾸며 공부하고 있는 건축학과 학생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일상 그 자체인 집과 동네와 도시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는지, 건축이 창출하는 가치가 개개인의 삶의 질에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알아야 할) 시민들…. 저자는 오늘을 사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건축을 동네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지만, 그 건축을 바꾸는 것을 결국 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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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랜스내셔널 노동이주와 한국>

    윤해동 | 도노무라 마사루 | 김승욱 | 윤용선 | 오경석 | 노용석 | 라경수 (지은이) |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 소명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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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이거나 비명이거나>

    정은경 (지은이) | 케포이북스

    평론가 정은경의 에세이 형식 서평집. 2003년 「세계일보」를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한 저자의 짧은 에세이 형식으로 발표한 서평을 책으로 묶었다. 본격적인 평론이 아니므로, 전문적이고 미학적인 비평적 성찰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쉽고 친근한 저자의 글은 한국문학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로서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29편의 글은 대체로 동시대 소설에 관한 에세이며, 아즈마 히로키의 사회담론, 문학사, 시에 대한 글도 포함되어 있다.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애정어린 시각으로 보듬으면서 그 의미의 맥락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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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희 저널리즘> – 한국 언론의 지형을 바꾼 언론인

    정철운 (지은이) | 메디치미디어

    미디어 전문 기자가 말하는 손석희 저널리즘. 취재기자와 취재원 관계로 손석희와 첫 인연을 맺은 저자는 언론학자 강준만에 의하면 ‘손석희 전문가’다. 전작 <박근혜 무너지다>에서 2016년 촛불 시민혁명 정국의 시민, 언론과 정권간 전투기를 그려냈고, “박근혜가 왜 무너졌을까” 되짚어보던 길목마다 손석희를 마주쳤다. 저자는 이 책에서 2017년 촛불 시민혁명 앞에서 빛나는 언론인 손석희의 저널리즘을 고찰한다.

    저자에 따르면 손석희는 세월호 보도에서 이슈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청자로 하여금 뉴스의 맥락을 이해하고 진실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게 했다. 저자는 이런 저널리즘이 MBC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시작했고, 근본적으로는 87년 6월항쟁 앞에서 느낀 부끄러움에 기인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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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장에서 우리는> – 201610-201703, 촛불의 기록

    오재혁 (지은이) | 들녘

    2016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촛불의 기록. 총 23차, 누적 연인원 1600만 명을 기록하며 전국 곳곳을 밝혔던 촛불의 기록이 도서출판 들녘에서 사진집으로 출간되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발족한 이후인 3차부터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다음 날인 20차까지의 촛불집회를 프리랜서 사진작가 오재혁이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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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좀 별나긴 합니다만…> – 아스퍼거 증후군 이야기

    쥘리 다셰 | 마드무아젤 카롤린 (지은이) | 양혜진 (옮긴이) | 이숲

    평범한 직장인 27세 마그리트에게는 유별난 구석이 있다. 회사 업무도 빈틈없이 잘하고, 책임감도 있고, 근무태도 역시 나무랄 데 없지만, 동료들과 잘 섞이지 못한다. 파티를 즐기는 남자친구와는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직장에서는 ‘왕따’가 되었다. 미리 정해진 계획에 따라 정해진 일을 하다가 혹시라도 순서나 시간이 달라지면 거의 패닉 상태에 빠진다.

    결국,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한 마그리트는 자신이 일종의 자폐증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는다. 그제서야 자기 성격이 나빠 늘 인간관계를 망친다고 생각했던 고통스러운 죄책감에서 벗어난다. 직장을 떠나 대학으로 돌아가 오래전부터 꿈꾸던 사회심리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고 새로운 삶을 찾아간다.

    마그리트는 바로 저자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증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죄의식과 열등감에 시달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 장애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주도적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자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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