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대표 출마 하태경
    “3세대 보수, 평등보수 깃발 들어야”
        2017년 06월 15일 11:17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이 15일 “제3의 보수는 불평등 해소를 핵심가치로 하는 평등보수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며 안보와 시장경제를 중시하는 보수를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보수의 역사를 보면 1세대 보수는 6.25 전쟁 이후에 안보보수, 2세대 보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에 경제성장을 중심으로 한 시장보수다. 이제는 안보보수나 시장보수나 약점들이 너무 많다”며 “안보보수는 종북몰이 보수가 돼 버렸고, 시장보수는 빈부격차와 양극화, 불평등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게 만들었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종북몰이 보수, 시장만능주의와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보수로는 도저히 보수의 미래가 없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바른정당의 저조한 지지율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을 과거의 보수로 규정하며 “새로운 보수와 옛날 보수 사이의 차별화에 실패했다”면서 “새로운 보수의 미래를 찾아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선 가치 논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당들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일제히 반대하고 있는 것에 데엔 “그렇게 (후보자) 전부 다 반대해버리면 국민들이 심각하게 문제가 있는 분과 그렇지 않은 분에 대해 구분이 안 된다”며 “예를 들어 강경화 후보 같은 경우는 대승적으로 통과시켜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경화 후보자가 북핵 문제에 관한 역량이 떨어진다’는 야당들의 비판에 대해선 “강경화 후보자는 인권이나 인도적 지원 등이 전공이라 북핵 문제를 잘 모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런데 북핵 문제 잘 아는 사람이 외교부 장관해서 북핵 문제 나아진 게 있나. 1994년부터 지금까지 23년이 지났지만 북핵 문제는 갈수록 악화됐다. 새로운 접근법을 가진 외교부 장관을 시도해볼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선 “소수의견을 많이 낸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의견 내용들을 보면 굉장히 편파적”이라고 혹평했다.

    하 의원은 구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판결 사례를 언급하면서 “통진당은 당시 이석기 맹목 충성파와 이석기 지지파 둘밖에 없었는데 마치 이석기 지지파와 반대파가 있었던 것처럼 팩트를 왜곡하고, 통진당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식의 통진당을 찬양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헌법재판소를 망칠 우려가 충분히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야당이 현장 공무원 증원을 골자로 하는 추가경정예산안과 인사를 연계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 의원은 “추경 핵심 내용이 공무원 일자리 늘리자는 건데 공무원들은 호봉제여서 한 번 뽑아놓으면 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호봉제를 폐지하고 직무급으로 가야 한다”면서, 자유한국당을 겨냥한 듯 “무조건 반대만 하지 말고, 이런 식으로 협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대표 경쟁 후보인 김영우 의원이 제안한 보수원탁회의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면서 “바른정당은 100% 보수라고 보기 어렵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상당히 중도 색깔이 강하고 어떤 이슈에 있어서는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이고, 저도 그렇다. 중도와 보수의 연합 정당이기 때문에 보수에만 치우쳐서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수원탁회의를 하게 되면 자유한국당과 합병하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