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 극우정당 득세
    지금 녹색당이 필요하다!
    제4회 세계녹색당 대회 참가기①
        2017년 06월 03일 11:30 오전

    Print Friendly

    지난 3월 영국에서 개최된 세계녹색당 대회에 참석한 한국녹색당 당원들의 참가기를 몇차례 나눠 게재한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 <편집자>
    —————-

    1일,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협정 탈퇴와 이행 중단을 직접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은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26~28% 감축하겠다는 약속을 파기하고,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재정지원 의무에서도 빠지게 되었다. 그가 의회 연설에서 약속한 ‘위대한 미국’은 ‘기후깡패 미국’으로 전락해 버렸다.

    녹색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세계녹색당(Global Greens) 네트워크를 통해 공동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은 녹색당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활동하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100여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녹색당은 2001년부터 세계녹색당(Global Greens)을 결성해 생태적 가치, 사회정의, 참여민주주의, 비폭력, 지속가능성, 다양성 존중이라는 ‘세계녹색당 헌장’을 토대로 정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계녹색당은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태평양 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3월 30일부터 제4차 세계녹색당 대회가 영국 리버풀에서 열렸다. 103개국 2,000여명의 녹색당원이 참여해 2박 3일 동안, 녹색당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세계녹색당 대회 참석자들의 단체사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4회 세계녹색당대회

    참가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와 경제위기, 트럼프의 등장, 난민 증가와 극우정치 세력 확대, 소수자와 여성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확산되는 바로 지금, ‘녹색당’의 정치가 절실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첫날 개막식에서 영국녹색당 대표이자 국회의원인 캐롤라인 루카스는 “우리에게는 급진적인 희망이 필요하며, 희망을 위한 정치, 환경을 위한 정치, 평등과 정의를 위한 정치가 너무나 간절하다”고 말했다. 어둠을 증오하기 이전에 한 사람 한 사람 불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며, 녹색당은 그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메시지는 한국의 촛불집회를 연상케 했다.

    스웨덴 녹색당 이자벨라 부총리는 “사실에 근거한 논쟁, 진정한 변화를 위한 과감한 제안,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한 우리의 비전, 지구와 동물, 미래세대와 모든 동료 시민들에 대한 존중, 이 모든 것들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녹색당이 정부에 진출해야 한다”는 연설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스웨덴 행정부에는 33세의 최연소 구스타프 프리돌린 교육부 장관을 포함해 6명의 녹색당 장관이 있으며, 세계 최초로 페미니스트 정부를 선언한 바 있다.

    영국녹색당 캐롤라인 루카스

    동북아 탈핵·탈석탄, 선거제도개혁 공동행동 결의문 채택

    한국녹색당도 김주온 공동운영위원장을 포함 20여명의 당원이 참여하였다. 선거제도 개혁, 탈핵과 에너지전환, 평화구축과 사드반대, 기본소득 세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연대: 비례대표 확대를 위한 캠페인’ 세션에서 김주온 공동운영위원장은 박근혜 구속과 세월호 인양을 이끌어낸 촛불민심이 선거제도 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31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구속된 날로 한국의 부패정치 청산이 시민들의 힘으로 이뤄졌음을 발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선거제도 개혁을 촉구하는 한국녹색당 캠페인

    미국 대선 후보였던 녹색당 질 스타인과 영국녹색당 전 대표 나탈리 베넷도 선거제도가 녹색당 정치에 얼마나 큰 장벽인지를 강조하며 승자독식의 선거제도 개혁에 녹색당이 힘을 모을 것을 호소했다. 뉴질랜드녹색당 대표 메티리아 투레이는 선거제도 개혁으로 14석을 확보한 뉴질랜드 사례가 확산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김주온 한국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한국의 선거연령과 피선거연령의 문제점을 말하자 청중석에서는 한국의 선거연령이 턱없이 높다는 반응이 나왔다.

    녹색당 탈핵특별위원회 이유진 위원장은 탈핵 세션과 에너지전환 세션에서 한국녹색당의 ‘탈핵에너지전환 2030’ 정책, 공동체기반 에너지전환 방향에 대해 발표하였다. 풀뿌리에 기반을 둔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 활동을 기반으로 2016년 총선에 출마한 경험을 공유해 많은 참여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경 충북당원은 ‘군사주의와 전쟁에 대한 녹색대안’을 토론하는 자리에서 한국의 사드문제와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과제를 이야기했다.

    지난해 미국녹색당과 사드 관련 공동성명서를 낸 한국녹색당은 질 스타인 전 미국 대선 후보를 만나 성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드반대 투쟁 상황에 대해 알리고 배치를 막아내기 위한 연대를 요청했다. 논의 결과 ‘사드 가고 평화 오라!’ 를 외치며 한국녹색당과 사드배치를 막기 위해 함께 연대할 것을 약속했다. 조주은 당원은 세계적인 기본소득실험과 성남시 청년배당을 분석하는 인상적인 발표를 했다. 서울녹색당 신지예 공동운영위원장은 세계청년녹색당 세션에 참가해 아시아태평양 청년녹색당의 지역기반 활동 강화에 대한 논의를 주도하였다.

    미국녹색당 질스타인과 사드 반대

    전 세계적으로 극우정치가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는 가운데 녹색당 출신 오스트리아 대통령 당선과 녹색좌파당이 네덜란드 총선에서 14석을 차지하는 최대의 성과를 내면서 녹색당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녹색당은 이번 대회에서 US-멕시코 장벽건설 반대, LGBT+ 인권확대, 해양과 돌고래보호, 인종주의 철폐 뿐 아니라 한국녹색당이 제안한 탈핵·탈석탄, 비례성을 보장하는 선거제도 개혁에 관한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세월호 문제의 진실을 밝히는 결의문은 회의에 참가한 세계녹색당원들의 많은 지지와 서명을 받았다. 한국녹색당은 세월호 현수막을 걸고 스티커와 노란리본을 나눠주며 세월호 진실규명에 대한 지지와 서명을 받았다.

    녹색당, 비례대표 선거제도 개혁을 이룬 뉴질랜드 녹색당 초청 연대 예정

    2일, 폐회식에서 김주온 공동운영위원장은 베네수엘라녹색당 공동대표 마누엘 디아즈와 함께 사회를 보았다. 2017년 8월, 르완다 대선에 출마한 프랭크 하비네자의 연설은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는 2013년 목숨을 걸고 르완다에서 민주녹색당을 창당했다. 창당 과정에서 2010년 대표이던 르와이저레카가 암살되기도 했다. 그는 르완다의 사회정의와 인권, 자유를 위해 싸우겠다며, 자신이 감옥에 가더라도 르완다 녹색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르완다 대선에 출마한 프랭크 하비네자

    폐회식에서는 녹색당원들이 앞으로 5년 동안 만들고자 하는 세상의 방향을 담은 [세계녹색당 리버풀 선언 2017]이 채택되었다(https://www.globalgreens.org/news/liverpool-declaration). 녹색당은 기후변화를 막는 일에 헌신할 것이며, 곳곳에서 파괴되는 생태계현장을 지키며, 이주민·장애인·성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없애고, 보다 평화롭고 민주적이며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의회 안과 밖에서 치열하게 활동할 것을 결의했다.

    더불어 5년 뒤에 열릴 제5차 세계녹색당 대회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개최할 것을 결의 하였다. 녹색당은 세계녹색당 대회 참여를 계기로 국제연대위원회를 구성하고, 하반기 뉴질랜드 녹색당을 초청해 비례성을 높이는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활동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세월호 서명을 받고 있는 한국녹색당 당원들

    필자소개
    녹색당 탈핵특별위원회 위원장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