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총리 후보자,
    21일 만에 국회 본회의서 인준
    자유당 불참 속 본회의 188명 참석 164명 찬성
        2017년 05월 31일 05: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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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31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낙연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21일 만에 45대 총리로 취임하게 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실시했다. 출석 의원 188명 가운데 찬성 164명, 반대 20명, 기권 2명, 무효 2명으로 가결했다.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의결을 위해선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이 충족돼야 한다.

    방송화면

    이날 본회의는 2시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인준 불가 입장을 고집해온 자유한국당의 요구에 따라 개의가 연기됐다. 자유한국당은 의원총회의를 통해 본회의 참여 여부에 대해 논의했고 예정보다 1시간 30분 늦은 시각에 본회의장에 참석했다.

    본회의가 개의되자 자유한국당은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과정이 ‘날치기’라고 항의하며 집단 퇴장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본회의에 앞서 자유한국당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 지명을 철회하라”는 요지의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120석)은 이 후보자를 인준하겠다고 밝힌 6석의 정의당을 합쳐도 의결정족수까지 24석이 부족해 막판까지 야당들 설득에 나섰다. 인준에 협조하겠다고 했지만 자유투표를 결정한 국민의당(40석)의 표가 어디로 향할지가 중요했다. 자유표결을 하기로 했으나 이미 인준 반대 입장을 밝힌 바른정당은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표결 결과를 보면, 바른정당이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는 가정 하에 국민의당 의원들은 대부분 찬성한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본회의 직전에 개최한 의원총회에서 “저희들은 국정공백을 막기 위해서 총리인준에 협력하기로 통크게 결단했다”며 사실상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당이 어렵게 결단해 길을 열었으면 대통령은 진정한 사과와 변화의 의지로 화답해야 한다”며 “‘원칙 따로, 기준 따로’라는 ‘셀프 해명’, ‘정쟁이니, 정치화니’ 하는 ‘남 탓 해명’ 가지고는 안 된다.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하고, 대책을 밝히는 것이 상식이고 도리”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배우자 위장전입 등이 핵심 논란으로 불거지면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이 후보자가 총리 부적격 인사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의당은 규제프리존법 찬성, 김영란법 개정 검토 등 문재인 정부와 상반되는 가치관, 정책관 등이 더 문제라고 지적하면서도 국정공백의 장기화를 우려해 인준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혜선 대변인은 총리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정부여당은 이번 총리 인준을 정부가 인사를 완벽하게 해서가 아니라, 국정공백을 하루빨리 메꾸는 게 시급하다는 야당 판단의 결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최근 부적격 인사 논란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협치 정신에 걸맞은 문재인 정부 행보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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