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언주 "문자폭탄, 당 차원 법적 대응"
    "양상이 욕설, 비하, 조롱, 협박까지...가족들 협박도"
        2017년 05월 30일 11:5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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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30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국민의당 소속 청문위원 등에게 쏟아진 문자폭탄에 대해 “허위사실, 비하 등이 많아 당 차원에서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문자 테러는 인사청문회 등 의정활동을 무력화시키고, 민주주의 유린”이라며 “표현의 자유와 혼동돼선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있다”며 이 같이 비판했다.

    이낙연 후보자 인사청문위원으로 활동한 야당 청문위원들이 문재인 정부 열성 지지자들로부터 1만 통에 가까운 문자폭탄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당은 이미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언주 원내수석은 전날인 29일 의원총회에서도 “주말 내내 문자 테러에 시달렸다. 한 1만 통쯤 받은 것 같다”며 이 원내수석이 받은 문자는 “먹튀”, “나쁜X”, “배지 내려놓고 당당하게 다시 시작하는 게 맞다” 등부터 여성 의원을 성적으로 비난하는 내용도 있었다고 한다. 이 원내수석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으로 당적으로 옮기면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됐고, 최근 이 후보자 인사 청문 심사 경과보고서 채택과 관련해 “물건이 하자가 심해 도저히 팔아줄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청문위원으로서 이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하며 문자폭탄을 받은 김광수 의원 또한 “성숙한 참여민주주의 차원에서 문자를 주신 건 대단히 바람직하다”면서도 “특정인이 반복적으로 몇 개 계정을 이용해 욕설, 비아냥거림, 폭언, 협박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 원내수석은 “(문자폭탄이) 조직적이고 기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뤄진다”며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좌표를 설정한다고 하는데, 목표를 설정해서 ‘이 사람이 이렇게 지금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우리가 압박하자’고 하면 동시다발적으로, 조직적으로 문자 테러가 행해지고 있고, 그 양상이 욕설, 비하, 조롱, 협박까지 있다. 국민의당 청문위원은 가족들에 대한 협박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별적으로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시한다거나 좋은 의견을 주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존중돼야 한다”며 “그러나 집단적으로 하나의 공격 행태를 보이면서 상대방의 의사를 억압하거나 혹은 그 상대방에게 특정한 의사대로 행해질 것을 강요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발현되고 있는 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정 세력의 과잉대표가 될 가능성이 많고, 민의 왜곡의 우려도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회 전체적으로 성찰과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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