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여명 수감자 참여
팔레스타인 집단 단식투쟁 끝나
협상 없다면 이스라엘, 결국 수감자 대표와 타협
    2017년 05월 29일 02: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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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7일 시작된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1,500여명 팔레스타인인들의 집단 단식투쟁이 41일째인 지난 28일(현지시간) 끝났다. 1500여명이 집단 단식투쟁을 시작했지만 도중에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중단한 사람 외에 834명이 끝까지 단식투쟁을 진행했다.

수감자 대표와 이스라엘 교정당국, 국제적십자 사이의 합의가 이뤄지면서 이날을 기해 단식을 끝낸 것이다. 단식투쟁 중단이 발표된 날 수백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은 라말라의 야세르 아라파트 광장에서 단식투쟁의 ‘승리’를 자축하기도 했다.

지난달 집단 단식투쟁이 시작될 때 이스라엘의 네탄야휴 정부는 처우개선과 면회 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수감자들이 집단 단식을 하더라도 어떤 타협이나 협상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집단 단식이 1달이 넘어가면서 수감자들의 건강이 악화되고 국제적 여론이 집중되는데 부담을 느낀 이스라엘 당국은 수감자 대표들 그리고 사실상 이 단식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마르완 바르구티(59)와 협상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바르구티는 서안지구의 집권세력인 파타(Fatah. 하마스와 함께 팔레스타인 저항운동을 상징하는 정치조직)의 지도적 인물이며 이스라엘은 그를 암살하기 위해 2001년 그가 탄 차량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으나 실패했고 이듬해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여 그를 체포했다. 그는 현재 종신형을 선고받고 2002년부터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돼 있다.

합의 내용에는 월 1회로 제한되었던 가족 면회를 월 2회로 늘리는 것과 가족 중 성인의 면회를 제한했던 것을 해제하기로 한 것 등 일정 정도의 처우개선이 이뤄졌다. 하지만 감옥 공중전화 사용과 TV 채널의 증가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재판 없는 행정구금의 중단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 22일에는 비인도적 처우를 개선하라고 요구하면서 집단 단식투쟁을 벌이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수감된 교도소 앞에서 이스라엘 극우단체의 청년 회원들이 바비큐 파티를 벌여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이번 단식투쟁을 통해 바르쿠티는 팔레스타인 내에서 지지도와 인기가 급상승했다. 이미 파타 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지도자 중의 한 명이었던 바르쿠티는 사실상 이번 집단 단식투쟁을 이끌고 주도하면서 현재 82세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인 마무드 아바스의 강력한 후임자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스라엘 감옥에서 수감돼 있고 이스라엘 정부가 가장 위험한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있는 그의 석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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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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