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커피는 취향...권위 아닌 부탁"
        2012년 08월 20일 11:59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때아닌 ‘커피는 셀프’, ‘미제의 똥물’ 사건으로 유명해진 백승우 전 사무부총장의 ‘아메리카노 사건’에 대해 유시민 전 공동대표가 입을 열었다.

    당시 사건은 백 전 부총장이 당게시판을 통해 유시민, 심상저 전 대표가 대표단 회의 때마다 비서실장을 통해 아메리카노 커피를 배달시키는 것을 두고 권위주의적 태도라고 지적하면서부터이다.

    하지만 논점이 정확하지 않았던 탓에 ‘커피믹스 먹으면 진보, 아메리카노 먹으면 착취?’라는 등의 기사 제목으로 보도되면서 마치 아메리카노 그 자체를 마시는 행위가 문제인 것처럼 확산됐다.

    이에 20일 오전 유시민 전 대표가 당 게시판을 통해 “저는 백승우님의 문제제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공직이나 고위 당직을 맡은 당원들은 관료주의나 권위주의에 젖지 않도록 겸손하게 처신하고 또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커피 때문에 불편한 느낌을 받은 당직자가 있다면 미안하다”고 밝혔다.

    유 전 대표는 “회의가 길어질 경우 도중에 정신을 좀 차리기 위해 커피를 찾게 되는데, 회의하다 말고 배석한 당직자더러 새로 커피를 내려달라고 부탁하기가 좀 그럴 때 제 수행비서에게 ‘커피 좀 부탁한다’고 문자를 보낸다”며 하지만 그것이 권력을 이용한 위계나 질서가 아닌 ‘부탁’임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그래도 아메리카노 커피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실 이름이 그래서 그렇지 미국하고는 별 관계가 없는 싱거운 물커피”라고 항변했다.

    앞서 그는 “꼭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건 아니다. 카라멜 마끼아또나 카푸치노를 마시는 때도 가끔 있다”며 “저는 ‘별다방’에서 파는 프라포치노 에스프레소 칩’을 사실 더 좋아한다”고 밝히며 재치있게 ‘커피는 취향’임을 밝혔다.

    이어 그는 “누가 ‘부르주아적 취향’이라고 욕해도 어쩔 수 없다. 한번뿐인 인생인데 이런 소소한 즐거움조차 누릴 수 없다면 좀 슬프지 않을까”라며 “너무 심각한 논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 전 대표는 “혹시라도 본의와는 다르게 타인에게 권위주의적인 모습으로 비친 적이 없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살겠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