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 반대 연석회의는 정파모임?
    [통합진보당] 대의원 연명으로 9월2일 당대회 소집 요구
        2012년 08월 20일 11:4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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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의 문군호 울산 중구위원장, 노정연 부산 연제구위원장, 류재수 경남 진주위원장 등 부산/울산/경남 지역위원장의 공동제안으로 19일 개최된 ‘분당반대 당사수, 올바른 혁신을 위한 지역위원장 연석회의’가 사전에 예고없이 비공개로 전환하여 개최됐다.

    당초 이번 연석회는 17일 기자들에게 취재요청서를 보내 행사개요와 예상시간까지 공개했으며 인터넷 생중계도 한다고 밝혔으나 당일 오프닝만 공개하고 기자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냈다.

    13일 민병렬 최고위원(왼쪽 네 번째) 등이 “분당을 막고 당을 정상화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사진=미디어스)

    구당권파측의 김미희, 김재연, 이상규 의원과 민병렬, 유선희, 이혜선 최고위원 등 전국 지역위원장 100여명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개최한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통합진보당의 모든 지도부는 반성과 혁신을 해야 한다”며 “지도부가 분당에 앞장서는 것에 반대한다. 구지도부도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밝힌 구지도부는 누구를 지칭하는지, 이들의 반성과 성찰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전혀 밝히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참석 인원과 소속 지역당협을 명시하지 않은 이번 회의는 22일 중앙위원회와 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이 대표발의로 9월 2일 날짜를 특정하여 소집요구한 당대회에서 구당권파들의 세력을 규합하여 신당권파들을 견제하겠다는 목적을 가진 사실상 ‘정파모임’을 자처하는 모양새인 것이다.

    특히 대중적으로 모여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면서도 회의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정파적 폐쇄성을 드러낸 것으로 이해된다.

    한편 구당권파는 같은 날 밤 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의 대표 발의로 ‘당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의 건’을 처리하기 위한 당대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약 900여명의 대의원 중 560명이 당대회 소집에 함께했다.

    하지만 당 게시판에서 오한강 이름의 당원이 재적 인원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 당대회 날짜 지정의 권한은 당대회 의장 권한이라는 점, 당 대회의 안건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당대회 소집 요구는 ‘지도부를 배제하고 다수의 힘으로 대의기구를 소집하는 것은 당의 일체성이 붕괴하는 과정’이라고 비판했다.

    구당권파의 이같은 움직임은 당 대회라는 의결기구에서의 다수파 지위를 활용하여 강기갑 대표의 해산을 통한 혁신 재창당이라는 계획을 파탄내고, 신당권파의 분당과 신당 창당 흐름을 조직적으로 막아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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