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권정생의 문학과 사상」 외
        2017년 05월 20일 11:3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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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정생의 문학과 사상>

    엄혜숙 (지은이) | 소명출판

    권정생

    권정생의 문학 작품을 통해 사상의 궤적과 삶의 모습을 밝혀낸 최초의 본격 연구서. 올해(2017년)는 권정생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그가 여러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죽음’과 ‘삶’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생명을 억압하는 모든 것들을 고발하고 드러냈던 권정생. 저자는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생명이란 무엇인가?” “가치 있는 삶이란 어떤 것인가?”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했다. 한국아동문학의 외연을 확장시키고 사상과 내용의 깊이를 확보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권정생의 문학, 이 책을 통해 새롭게 그의 문학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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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의 거짓말> – 인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박홍규 (지은이) | 인물과사상사

    인문학의 거짓말

    인문의 출발과 고대의 인문에 대한 이야기다. 노예제를 인정한 과거의 계급적 문화인들, 가령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세운 인문에 대해 그 노예제를 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약소국 침략, 남녀 차별주의, 장애인 차별주의 등 모든 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궁극적으로 모든 차별은 폭력으로서 폭력 자체와 함께 배제되어야 한다. 전쟁도, 국가폭력도, 국가주의도, 기타 모든 부당한 권력도 거부되어야 한다. 특히 진보는 자기 전공에 대해서는 보수 이상으로 굳은 신앙을 보여준다. 진보일수록 학벌이나 족벌이나 문벌 따위에 갇혀 산다. 그런 패거리 진보의 인문학에는 진보가 없다.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서다. 인문이 모든 인간의 문화를 뜻하는 이상 민주적이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이 인간을, 특히 소수 인간이 다수 인간을 지배하고 차별하고 배제하는 비민주적 사상을 인문이라고 할 수 없다.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민주주의자를 가르기 위해서다. 지금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가 개탄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문학으로, 역사로, 철학으로, 예술로 말하는 인문학을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민주주의를 배신하는 인문학은 백해무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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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만권의 정치에 반하다>

    김만권 (지은이) | 궁리

    정치에 반하다

    모두가 함께 공존하는 공적 세계를 짓는 일이 정치와 철학이 할 일이라 생각하며, 시민들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말을 나누고 있는 거리의 정치철학자, 김만권의 ‘모두를 위한 정치학 특강’ 1권 정치 편. 이 책은 그동안 길 위에서, 대학에서 열었던 김만권의 정치학 강의실을 책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정치에 대한 반응이 ‘열광’과 ‘냉소’로 나누어진 지금, 근본적인 정치 질문을 던지는 일은 더 나은 삶을, 정치를 기획하는 시도이다. “국가는 어떤 일을 해야 하나요?” “민주주의가 밥 먹여주나요?” “왜 (불)평등을 이야기해야 하나요?” “누가 우리를 어떻게 대표하나요?” 홉스부터 존 롤스까지, 국가의 존재 이유부터 다양한 선거제도 모델까지, 인류가 수천, 수백 년간 품어온 정치 질문을 통해 현시대 삶의 조건을 사유하는 이 책은 정치에 반反하던 사람도 정치에 반하게 만드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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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원, 대통령의 일하는 방식>-노무현이 꿈꾸었던 시스템에 의한 국정운영, 해설과 에피소드

    강태영 | 민기영 (지은이) | 행복한책읽기

    이지원

    청와대를 비롯한 공직사회의 일하는 방식 혁신이 왜 필요한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지원의 일하는 방식을 6가지로 나누어 그 원리와 방법을 꼼꼼하게 알려줄 뿐만 아니라, 이지원과 온-나라 시스템의 개발과정도 자세하게 밝혀놓았다. 무엇보다도, 이지원 시스템의 프로세스와 실제 사례들을 총 38개의 그림 자료를 통해 알기 쉽게 보여주고 있고, 이지원과 시스템 민주주의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여러 말씀(말과 글)과 에피소드들을 풍성하게 담아, 읽는 이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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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 진화> – 몸, 생애사 그리고 건강

    웬다 트레바탄 (지은이) | 박한선 (옮긴이) | 에이도스

    여성의 진화

    사냥꾼 남성’ 중심의 인류 진화사에서 남성에 가려져 주변부로 밀려나 있었던 여성의 몸과 생애를 진화론적 입장에서 다뤘다. 사춘기와 생리에서부터 성적 행동, 생리 전 증후군, 임신과 출산, 산후 우울증, 수유와 양육, 그리고 폐경에 이르기까지 여성이 일생 동안 겪는 몸의 변화와 건강을 인류학, 내분비학, 심리학, 의학, 진화생물학에서 나온 연구 성과를 토대로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책 전반에 걸쳐 번식, 두 발 걷기의 진화론적 의미, 부모-자식(모체-태아) 갈등, 트레이드오프, 할머니 가설 등의 개념적 도구로 여성의 몸이 자연 선택을 통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는 지은이는 ‘원시의 몸’이 어떻게 현대 여성의 건강과 진화론적으로 연결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지은이는 현대 여성들이 겪는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 이를테면 증가하는 유방암 발병률, 앞당겨지는 초경, 생리 전 증후군이나 폐경 증후군 등은 인류가 다른 영장류와 진화적으로 다른 길을 걷게 된 홍적세의 환경에서 ‘진화한 우리의 신체’과 현대의 환경과 불일치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명화에 따른 질병’이라고 주장한다.

    수백만 년의 진화를 통해 다듬어진 인간의 신체가 근 200여 년의 급격한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여성의 생물학적 진화뿐만 아니라 문화와 환경 등의 영향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여성의 본질을 과학적으로 다룬 책이 거의 없다시피 한 우리 사회에서 여성을 이해하는 데 좋은 균형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1년 ‘윌리엄 하웰상’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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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야생방사 프로젝트

    남종영 (지은이) | 한겨레출판

    생선은 고마웠어

    제주 앞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다 그물에 걸려 2009년부터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를 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불가능으로만 여겨졌던, 한 돌고래의 '바다로 돌아가는 꿈'이 실현됐다. 이 책은 남방큰돌고래 야생방사를 기자의 취재를 따라가는 스토리텔링으로 다룬다. 단지 제돌이 야생방사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야생방사를 중심에 놓고 고래에 대한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맥락을 함께 짚어본다.

    대한민국 돌고래쇼의 역사에서부터 돌고래 불법포획의 문제, 돌고래라는 동물에 대한 이해, 동물복지와 생명정치의 문제, 제돌이시민위의 출범과 야생방사, 그리고 방사된 돌고래의 최근 모습까지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가히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돌고래와 동물복지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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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경제는 좌우를 넘는다> – 더 가난해지지 않기 위한 희망의 경제학

    우석훈 (지은이) | 문예출판사

    사회적 경제

    <88만원 세대>, <불황 10년> 등 한국 사회 문제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통찰해온 경제학자 우석훈은 신간 <사회적 경제는 좌우를 넘는다: 더 가난해지지 않기 위한 희망의 경제학>에서 바로 지금과 같은 불황의 시기에 사회적 경제가 새롭게 고민되고 시작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자본주의가 가난한 사람들을 전혀 챙겨주지 않았던 19세기에 협동조합이 처음으로 생겼듯이, 한국 경제가 정글 자본주의화 되는 이 시점에 사회적 경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고 대공황 이후 무솔리니가 집권한 이탈리아에서 협동조합이 국가를 운용하는 기본 조직으로 고민되었듯이, 또한 스위스의 대표적인 보수 도시 취리히에서 사회적 경제가 꽃을 피우고 있듯이, 사회적 경제는 좌파와 우파라는 오랜 정치적 경제적 경계를 넘어 고민되어야 한다. 저자 우석훈은 가난한 사람이 더 가난해지고, 어려운 지역이 더 어려워지기 전에 사회적 경제를 통해 부드럽고 은근하게 보호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 책에서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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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 행복한 에너지>

    최영민 (지은이) | 원정민 (그림) | 분홍고래

    행복한 에너지

    에너지에 관한 역사책이다. 과거 인간이 불을 처음 사용하게 되었던 원시 시대부터 석유의 고갈을 우려하는 현재, 그리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가 필요한 미래 시대까지 희망버스를 타고 시간 여행을 하며 에너지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또한 인류의 행복을 위해 에너지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에너지 그 자체에는 행복도 불행도 없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용해야 행복한 에너지가 된다.

    이 책은 에너지가 생활의 편리함을 돕는 데 사용된다는 단순한 생각을 확장시켜 에너지 사용이 인류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무너지게도 하는지, 시공간을 넘나드는 생생한 여행을 통해 사회, 경제, 역사를 아우르며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앞으로 미래 사회를 짊어질 아이들에게 에너지 사용에 관한 생각 거리를 제공해 줌으로써 아이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세상을 마주하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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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림길에서 듣는 시골 수업> – 한 번쯤 귀촌을 꿈꾼 당신에게

    박승오 | 김도윤 (지은이) | 풀빛

    시골수업

    귀촌을 희망하는 사람이 늘어나지만 어떻게 시작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난감한 귀촌 희망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 자기만의 가치관과 정착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귀촌의 숨은 고수 여덟 명을 만나, 어떤 실패의 과정을 거쳐 현재의 성공을 이루게 되었는지 인터뷰한 인터뷰집이다. 귀촌을 위한 테크닉만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편견! 이 책은 귀촌을 생각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도 시골살이가 언젠가는 해볼 법한 대안적 삶이라는 가르침을 줄 만큼 삶에 대한 따뜻한 성찰과 관찰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집어 든 당신에게 바라는 것은 위대하고 단호한 결단이 아니다. 단지 살아가는 데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으며, 때로는 걸어감으로써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길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알려 주고 싶을 따름이다.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 어느 길을 선택하건 삶은 길섶마다 갖는 선물을 감추고 있음을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인생은 한층 더 여유롭고 그윽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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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로 베리 베리 팡팡>

    하선정 (지은이) | 북극곰

    스트로 베리 팡팡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9권. 동물 친구들의 방귀 소리에 웃음이 팡팡 터지는 유쾌한 그림책이다. 이루리 작가가 지도한 ‘이루리 볼로냐 워크숍’을 통해 완성된 작품이다. 그림책을 통해 전 세계 어린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던 하선정 작가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아이들에게 큰 웃음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그림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오늘은 도치의 생일이다. 친구들이 생일을 축하하러 왔다. 다 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 순간, 도치는 누군가 딸기 케이크를 다 먹어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화가 난 도치는 마법 주스를 만들어 범인을 찾으려고 한다. 도대체 누가 도치의 딸기 케이크를 먹었을까? 과연 도치는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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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무진 to the 칸> – 테무진, 실패를 딛고 초원을 평정하다

    홍대선 (지은이) | 생각비행

    테무진

    2011년 ‘딴지일보’에 연재될 당시 최고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연재되는 내내 ‘만화보다 재미있다’ ‘상당한 분량이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읽었다’ ‘글이 빨리 올라오지 않아 눈이 빠지는 줄 알았다’는 등 열광적인 독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그런데 아쉽게도 ‘딴지일보’ 서버에 문제가 생겨 한동안 이 연재물을 볼 수 없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독자들은 불안한 서버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로 옮기거나 내용을 복사해 PDF 파일로 만들어 보관하기까지 했다.

    연재 당시 이 글은 종종 소설로 오해받았다. 소설도 팩션도 아닌 인문·역사 연재물에 독자들이 이토록 반응한 까닭은, ‘악마적인 필력’에 걸맞게 인간 테무진이 초원을 통일하며 칭기스칸이 되는 과정을 실로 생생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독자들의 열띤 호응에 부응하기 위해 글을 다듬고 보완해 책으로 엮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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