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렬-안태근 돈봉투 만찬,
    박범계 "우병우 수사와 유관성 있을 것"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임명...법무부차관 사의 표명
        2017년 05월 19일 11:5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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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이 연루된 ‘돈봉투 만찬 사건’과 관련해 “우병우 전 민정수석 수사와 유관성이 있지 않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구속기소 됐는데 전직 민정수석은 불구속 기소된 지 나흘 만에, 그것도 엄중한 대선 기간 중에 이분들이 만났다는 점은 대단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라며 “서울중앙지검 특수본은 대통령을 구속기소한 수사 주체이고 (만찬을 한) 상대방은 법무부의 안태근 검찰국장”이라며 “특히 우병우 관련해서는 특별감찰관 해체 의혹도 있는데 관련된 의혹의 진원지이기도 한 검찰국장이 만찬의 주체였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심각한 공직기강의 문제”라며 “문제는 이것이 보도가 된 이후에도 당사자들, 서울중앙지검과 법무부에서의 전혀 문제의식이 없는 해명이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직의 불감증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공직기강을 세워야 한 사정기관의 중추가 무너져 내렸는데도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고 조직이 불감증에 걸려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정말로 나라에 위험한 일이고 대통령에게는 더더욱 위험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 본부장인 이영렬 지검장 등 특수본에 참여한 간부 검사 7명은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 및 검찰국 검찰 1·2과장과 함께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을 했다. 특수본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게이트의 핵심 인물을 재판에 넘기고 수사를 종료한 지 나흘 만이었다.

    이 만찬 자리에서 안 국장은 특수본 수사팀장들에게 70만원에서 100만원씩 격려금을 지급했고, 이 지검장도 검찰국 1·2과장에게 100만원씩 격려금을 줬다.

    안 국장은 우병우 전 수석이 작년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후 우 전 수석과 1000차례 이상 휴대전화로 통화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안 국장도 수사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특수본과 국정농단을 벌인 당사자인 우 전 수석 측근 사이에 ‘돈봉투’가 오간 것이다.

    앞서 안 국장은 우 전 수석이 연루된 엘시티 비리 의혹과 관련해 국회의 질의에서 불성실한 태도로 답변해 논란이 일기도 했던 인물이다.

    지난해 11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김현웅 당시 법무부 장관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부산 엘시티 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해 우 당시 수석 등에게 보고를 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농단 수사 물타기를 위해 엘시티 의혹 수사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됐었다. 그러자 안 국장은 작은 목소리로 “기억이 없습니다”라고 답했고, 노 원내대표는 “기억에 없다고요? 보고한 사실이 아니라 기억이 없다고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안 국장은 “보고 안 했을 수도 있고요”라고 말했다. 노회찬 원내대표가 “보고 안 했으면 안 했지 보고 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에요?”라며 “아니면 아닌 거고 기억에 없다는 건 무슨 말인가”라고 다그치자, 안 국장은 “그럼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노 원내대표는 “막장입니다 막장”이라고 비판했다.

    이 ‘돈봉투 사건’이 알려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만찬 경위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고 이 지검장과 안 국장은 하루 만에 사의를 표했다. 그러나 규정상 감찰 중 사표 수리는 안 된다며 사의를 반려하고, 문 대통령은 이날(19일) 이 지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안 국장은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각각 전보 조치했다. 법무부장관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창재 법무부차관 또한 이 사건을 이유로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에 박영수 특검팀에 수사팀장으로 참여했던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승진 임명하고 ‘박근혜 게이트’ 사건에 대한 추가 수사와 공소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 법무부 검찰국장엔 호남 출신인 박균택 대검 형사부장을 보임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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